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36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삼성전자가 전·현직 경영진과 임직원에 두둑한 연봉을 지급했다.
10일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김기남 부회장을 포함한 등기임원 12명(이사·감사)에게 총 330억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이 중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한 임원은 지난해 현업을 떠난 권오현 고문(172억3300만원)이었다. 지난해 1월 1억400만원, 2월부터는 고문 위촉에 따라 매월 6300만원을 받아 7억9200만원의 급여를 수령했다.
권 고문은 설·추석 상여, 장기성과인센티브, 특별상여 등 총 70억3200만원의 상여금을 받았다. 또 임원퇴직지급규정에 의거한 퇴직소득 92억9000만원, 임원처우규정에 따른 기타 근로소득 1억1900만원을 수령했다.
삼성전자는 상여와 관련 "지난해 연간 전사 매출액 236조8000억원, 영업이익 36조원을 달성한 점, 비계량 지표 관련해 반도체(DS) 부문 미래기술 및 중장기 사업 방향 제시, 차세대 경영자 육성 등에 기여한 점을 고려해 산정했다"고 밝혔다.
권 고문과 함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윤부근 고문은 60억원대 퇴직금을 포함 총 115억2700만원을, 신종균 고문은 퇴직금 59억원을 더해 총 113억2700만원을 수령했다.
현 경영진의 연봉도 모두 2배 이상 올랐다. 김기남 DS 부문 부회장은 지난해 82억7400만원을 받았고, 고동진 IM(IT·모바일)부문 사장의 보수는 67억1200만원이었다. 김현석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은 54억5700만원을 수령했다.
이 외에도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41억8300만원, 최윤호 경영지원실장(사장)은 30억2800만원을 보수로 수령했다. 이상훈 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사장)은 총 45억9400만원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고용과 평균 임금도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말 국내 직원 수는 역대 최다인 10만9490명으로, 11만명에 육박했다. 이들의 1인 평균 급여액은 전년보다 약 17.6% 증가한 1억2700만원(대표이사 3인을 포함해 등기임원 11명은 제외)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시설투자액은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7년(43조4000억원) 이후 가장 많은 38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보다 11억6000억원 늘었다. 첨단공정으로의 전환과 공장 증설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2019년 대비 1조원이 증가한 2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5대 주요 매출처에는 △애플 △베스트바이 △도이치 텔레콤 △홍콩 테크로닉스 △버라이즌 등이었다. 전년과 달리 중국 화웨이는 제외됐다.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 등록해놓은 특허는 19만7749건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