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자회사 디즈니플러스가 고전 애니메이션 '피터 팬' 등이 인종차별적 내용을 담고 있다며 7세 이하 어린이 계정으로 볼 수 없게 했다.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이날부터 7세 이하 어린이를 위한 동영상 콘텐츠 메뉴에서 피터 팬 등을 삭제했다. 디즈니플러스 가입자는 자녀를 위해 어린 나이에 맞게 콘텐츠가 걸리지는 '키즈 프로필'을 설정할 수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피터 팬(1953년 개봉)과 함께 애니메이션 '아기 코끼리 덤보(1941년)'와 '아리스토캣(1970년)', 실사영화 '로빈슨 가족(1960년)' 등도 7세 이하 시청 금지 콘텐츠로 분류했다.
디즈니는 '피터 팬'이 인디언 원주민을 '레드 스킨'으로 비하했고, 원주민의 문화와 이미지를 조롱했다고 지적했다.
'아기 코끼리 덤보'에서는 흑인 노예를 조롱하는 장면이 등장하고, '아리스토캣'은 아시아 사람을 인종차별적으로 묘사했다고 밝혔다.
'로빈슨 가족'을 두고선 해적을 '노란색과 갈색의 얼굴을 가진 야만인'이라는 고정관념으로 묘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디즈니는 지난해 10월 이들 4편 재생 시 '이 프로그램은 사람이나 문화를 부정적으로 묘사하거나 학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인종차별 경고 문구를 이미 부착한 바 있다.
한편 디즈니플러스는 시작된 지 1년 4개월만에 전세계 가입자 1억명 이상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한 글로벌 OTT다. 애니메이션, 액션,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디즈니플러스는 국내 출시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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