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엿새 만에 반등했다. 이른바 '네 마녀의 날'로 불리는 선물옵션 만기일임에도 미국의 1조9000억달러(약 2100조원) 규모 슈퍼 부양책 타결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5.58포인트(1.88%) 오른 3013.70에 거래를 마쳤다. 엿새 만에 반등했다. 지수는 지난 4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8일부터는 3000선도 내줬다.
미 부양책 기대감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미 하원은 10일(현지시간) 찬성 220명, 반대 211명으로 부양책 관련 법안을 가결했다. 공화당은 역시 전원 반대했고, 민주당에서는 메인주의 재러드 골든 하원의원 1명의 이탈표가 있었다. 오는 12일 있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만 남았다. 사실상 타결된 셈이다.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는 "미국 부양책 최종 서명 기대감에 국내 증시가 반등했다"며 "시장 불안 요인이었던 미 국채 금리가 소폭 하락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외국인이 1조7046억원 사들인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1085억원, 5898억원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397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가 6842억원 순매수로 총 6445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2차 전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삼성SDI는 전날보다 5만1000원(8.02%) 뛴 6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이노베이션도 같은 기간 6% 넘게 올랐고, LG화학도 5%대 상승률을 보였다.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전날보다 1100원(1.36%) 오른 8만20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4000원(3.01%) 뛴 13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반면 최근 강세를 보였던 해운 관련주는 내렸다. HMM은 전날보다 700원(3.2%) 떨어진 2만1200원을 기록했다. 대한해운도 3% 가까이 내렸다. 백화점 면세점 관련주도 내리고 있고, 카지고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올랐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7.94포인트(2.02%) 뛴 908.01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역시 엿새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원·달러 환율은 급락(원화 가치 강세)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8원 내린 1135.9원을 기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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