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통장' 1월에만 4만개 늘어

입력 2021-03-11 17:19   수정 2021-03-1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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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가입자가 몰리고 있다. 까다롭던 소득 증빙 조건을 완화하고 상장 주식까지 담을 수 있도록 개편한 게 인기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국내 금융회사의 ISA 계좌는 전달에 비해 4만65개 늘어난 197만9167개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13만7970개가 줄었지만 올 들어 작년 감소분의 3분의 1을 한 달 만에 회복한 것이다. 이 기간 동안 ISA 잔액은 전년 증가분(1252억원)의 세 배가 넘는 4278억원 증가했다.

정부는 서민들이 자산을 불리는 데 활용하라는 취지로 ISA를 2016년 도입했다. ISA가 만능통장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다양한 예·적금 상품과 펀드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자·양도 소득에 대해 최대 400만원의 비과세 혜택도 있다.

ISA 인기가 높아진 이유는 가입 요건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가입 때 소득을 증빙해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19세 이상 국내 거주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펀드뿐 아니라 개별 주식도 담을 수 있고, 신규 가입을 제한하는 ‘일몰제’도 폐지됐다. 증권사와 일부 보험사도 ISA를 팔고 있지만 주력은 은행이다. 지난해 말 기준 ISA 잔액 6조4029억원 중 87%인 5조5963억원이 은행 계좌에 있다.

ISA는 가입자가 운용 자산을 직접 정하는 신탁형과 은행에 투자를 맡기는 일임형으로 나뉜다. 일임형은 금융사가 사전에 가입자에게 위험 추구 성향을 묻고 표준화한 모델포트폴리오(MP) 가운데 하나의 상품을 고르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ISA 경쟁력은 결국 일임형 수익률에서 갈린다. 어떤 포트폴리오를 소비자에게 제시하는지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초저위험(8.3%)과 중위험(25.5%), 고위험(32.7%) 유형의 일임 ISA에서 누적 수익률(2016년 출시 이후 지난 1월까지) 1위를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저위험(12.1%)에서, 우리은행은 초고위험(61.3%)에서 각각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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