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브랜드인 건 맞지만, 문신으로 기업 브랜드를 새긴다는 점은 놀랍기만 하다. 대개 사람들은 특정 브랜드를 좋아한다고 해서 그 기업의 로고를 자신의 몸에 새기진 않는다. 할리데이비슨은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에 이토록 깊이 각인된 것일까.
《최고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는 할리데이비슨의 경영 전략을 분석하고, 최고 브랜드가 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1977~2002년 할리데이비슨에서 근무했고, 비즈니스 개발 담당 부사장으로 은퇴한 클라이드 페슬러가 썼다. 그는 마케팅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1903년 설립된 할리데이비슨은 2000년 세계 모터사이클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매출은 3조6000억원. 세계에 1500여 개 매장을 둔 이 브랜드의 재구매율은 95%에 달한다. 할리데이비슨은 프로모션 예산의 75%를 다른 바이크 소유자나 바이크를 타지 않는 사람들이 아니라 현재 고객에게 쓴다. 그들이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최대한 다양한 혜택을 주는 데 주력한다. 저자는 “현재 고객이 친구들에게 할리데이비슨 얘기를 전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라며 “고객이 곧 최고의 영업사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브랜드 연상 전략도 적극 활용한다. 소비자가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할리데이비슨 브랜드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수의 음악 밴드, 뮤지션과도 협업한다. 이들을 통해 브랜드를 노출시켜 음악을 들으면 브랜드가 함께 떠오르도록 하는 전략이다. 저자는 “음악은 인구통계학적, 심리학적으로 다양한 그룹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도와준다”며 “특히 많은 추종자가 있는 밴드는 할리데이비슨과 최적의 조합을 이룬다”고 설명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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