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하이브(HYBE)'로 회사 이름 변경을 추진한다. 팬 커뮤니피 플랫폼과 아티스트들의 IP(지식재산)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면서 이미지를 재구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빅히트는 오는 3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상호를 하이브로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빅히트는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케이오지엔터테인먼트 등을 인수해 멀티 레이블 체제를 구축해왔다. 또 음악게임 전문회사 수퍼브를 지난해 합병하는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을 흡수하며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해왔다.
이번 사명 변경은 빅히트의 엔터사 이미지를 탈피하고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방시혁 빅히트 의장은 지난해 10월 상장기념식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모두의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계 최고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선언했다.
빅히트는 하이브라는 명칭을 자사의 독립법인인 수퍼브가 출시한 'Rhythm Hive(리듬하이브)' 게임에 사용한 바 있다. 리듬하이브는 빅히트 소속 아티스트들의 IP를 활용한 리듬 게임이다.다만 철자는 이번에 변경하는 사명과 다르다.
큰 이변이 없으면 사명 변경은 계획대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이번 결정을 비판하는 쪽에서는 새 이름인 HYBE가 벌집이나 벌떼를 의미하는 Hive와 발음이 같기 때문에 어감이 좋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기존 이름인 빅히트로 세계 시장에서 쌓은 인지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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