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시지프스’에서 각성한 조승우가 김병철을 향해 “비겁하게 뒤에 숨어있지만 말고 빨리 나와”라고 선포했다. 절대 악 김병철 또한 검은 속내를 드러내며 본격적인 활개를 예고,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지난 10일 방송된 JTBC 10주년 특별기획 ‘시지프스: the myth’(이하 ‘시지프스’) 7회에서는 먼저 강서해(박신혜)가 펜트하우스에 갇힌 한태술(조승우)을 구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밝혀졌다. 로또에 당첨된 썬(채종협)의 도움으로 연회장에서 탈출한 뒤, 곧바로 한태술 구출 작전을 세웠던 것. 태술의 신변이 안전하다는 보도가 단번에 가짜 뉴스임을 알아차렸기 때문이었다. 이에 서해는 아시아마트 박사장(성동일)을 찾아가, 원하는 금고 열쇠를 빌미로 도움을 요청했다.
박사장은 태술을 확실히 빼내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태술이 빠져 나오는데 필요한 물건을 안전한 사서함으로 보내 미래까지 잘 보관한 다음, 미래에서 다시 현재의 태술 집으로 ‘업로드’ 하자는 것. 제일 작은 우체국 택배 상자 정도까지는 정확도가 100%였다. 서해는 태술이 만들어 준 EMP와 함께, 자신이 보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태술과의 결혼사진에 “나도 비혼주의자야”라는 둘 만의 암호를 써서 보냈고, 이는 성공적으로 태술의 펜트하우스에 떨어졌다. EMP로 정전된 틈을 타 태술이 도망치는 사이, 그가 공구상가 쪽으로 간다는 박사장의 정보를 받은 서해 또한 그곳으로 향했고, 마침내 둘은 “로맨틱한” 재회를 이룰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건 아시아마트에 진 빚을 청산하는 것. 하지만 태술은 금고 열쇠를 거래 조건으로 내세운 서해를 이해하지 못했다. 자신의 예측이 맞다면, 금고 안에는 업로더의 토대가 되는 도면이 있고, 그것이 다른 이에게 넘어가는 순간, 대한민국의 멸망도 그만큼 앞당기게 된다. 서해의 생각은 달랐다. 연회장에서 마주친 한태산(허준석)은 “태술이를 구할 수만 있으면 세상이 어떻게 돼도 아무 상관 없어”라고 할 정도로 동생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태산이 그 위험한 도면을 금고에 보관할 리 없다 확신한 이유였다. 그렇게 된다면 업로더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사람, 태술을 죽일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서해의 예상은 역시나 맞았다. 금고 안에는 태산의 편지만 덩그러니 놓여있었고, 도면은 태산의 손에 있었다. 더불어 태술은 “시그마가 누군지 알아냈어. 그 놈, 처음부터 우리 옆에 있었어”라는 편지의 추신으로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형의 필름 카메라 속에 있던 사진은 자신이 아닌, 자신의 주위를 맴돌고 있던 시그마를 찍은 것이었다. 시그마가 계속 옆에서 자신과 형을 지켜보며 농락했다는 사실에 태술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에 시그마를 찾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였다. 먼저 시그마와의 커넥션이 발각된 ‘퀀텀앤타임’ 김한용(전국환) 이사장을 추궁했다. 태술과 이사장이 처음 만날 날부터 ‘퀀텀앤타임’ 상장에 이르기까지 모두 시그마의 계획이었다는 충격적 답변을 들은 태술은 ‘퀀텀앤타임’ 기자회견장에서 이 또한 지켜보고 있을 시그마에게 대대적인 경고를 날렸다. “비겁하게 뒤에 숨어있지만 말고 빨리 나와. 아니다. 너 그냥 거기 있어라. 내가 너 찾아갈 테니까”고 정면 돌파를 예고한 것.
이를 지켜보고 있던 시그마는 “이제야 재미있어지네”라는 소름 돋는 반응을 보였다. 무엇보다 방송 말미, 시그마의 정보를 누출한 김한용이 자살, 딸 김서진(정혜인)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슬퍼하자, “사람 하나 죽었다고 뭐 이리 난리야. 나중에 오천만 죽을 땐 어쩌려고”라는 섬뜩한 본성을 드러냈다. 절대 악, 시그마는 과연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 것일까. ‘시지프스’ 8회는 오늘(11일) 목요일 오후 9시 JTBC에서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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