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로 추진하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에 외국자본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2~3년 안에 해상풍력발전 기자재를 생산하는 제조업체의 굉음소리가 울산 곳곳에서 울려 퍼질 것입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울산을 대한민국 경제·산업 특구 중심도시로 육성해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울산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에 외국자본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5497만달러, 12월 1억65만달러, 올해 2월 24만달러 등 총 1억6000만달러 규모의 외국인직접투자가 신고됐습니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해외에서는 덴마크 투자운용사 CIP(SK E&S와 합작), 영국 투자사 GIG-토털, 스웨덴 쉘코엔스헥시콘, 미국계 KF윈드, 노르웨이 에퀴노르 등 다섯 곳이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2030년까지 1~2GW급 단지를 각각 조성한다는 계획인데, 전체 발전용량만 6.1~6.6GW 규모로, 총 투자 금액은 40조원에 이릅니다. 석유공사도 울산 남동쪽 58㎞ 해상에 있는 동해1 가스 생산시설을 활용한 200㎿ 규모의 ‘동해1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을 동서발전, 에퀴노르사와 공동 추진하고 있습니다.
울산시는 2025년까지 원자력발전소 1개 규모와 맞먹는 1GW 이상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후 2030년까지 6GW 이상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확대 조성해 21만 명 규모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낸다는 목표입니다.”
▷울산경제자유구역청이 1월 문을 열었습니다.
“울산경제자유구역은 최상위 경제특구로 수소 생산, 저장, 운송, 활용 등 전 주기에 걸쳐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업입니다. 지난 1월 1일자로 울산경제자유구역청이 출범해 같은 달 14일 개청식을 했습니다. 울산경제자유구역청은 수소산업을 기반으로 부유식 해상풍력과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원전해체산업 등 연관 산업으로의 확장을 통해 파급력을 높여나갈 것입니다. 2030년까지 총생산 12조4385억원, 부가가치 4조9036억원, 수입 1조6414억원 등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울산이 특구도시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구가 하나도 없는 도시도 많은데, 울산은 경제자유구역을 포함해 5개 특구·단지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대 산업 수도에 걸맞은 탄탄한 산·학·연 기반 위에 울산시민의 DNA에 새겨진 특유의 도전정신과 위기 극복 의지가 큰 힘이 됐습니다.”
▷특구사업은 어느 정도 진척이 됐는지요?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지정으로 그동안 규제로 인해 실증할 수 없었던 수소와 관련한 다양한 이동수단을 실증하고 실제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이달부터 수소연료전지 무인운반차와 지게차, 이동식 수소충전소가 실증·운행될 예정입니다.
강소연구개발특구는 지난해 7월 지정돼 올해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기술핵심기관인 UNIST에 ‘강소특구센터’를 지난 1월 1일자로 설립했으며, 특구활성화 사업을 중점적으로 이끌 강소특구육성협의체 구성도 진행 중입니다. 원전해체산업의 기술 자립을 주도할 허브기관인 ‘원전해체연구소’ 설립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조성과 관련해서는 현재 특화기업 지정을 추진 중입니다. 특화기업으로 지정되면 단지 내 입주와 지방세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게놈사업에도 시민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게놈 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는 개인 유전자 정보인 게놈을 바이오산업 등에 활용하기 위한 국민게놈 프로젝트입니다. 규제특례 적용으로 연구에서 얻은 유전 정보 빅데이터를 바이오산업 연구개발에 활용할 수 있게 돼 코로나19 백신이나 각종 감염병 치료제 개발이 가능합니다. 올해 핵심 사업은 유전정보 분석과 산업적 활용을 위한 바이오데이터팜 구축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바이오헬스케어와 정밀의료 서비스산업을 활성화하고 심혈관 질환 등의 맞춤형 진단 마커를 개발할 예정입니다.”
▷임기를 1년여 남겨두고 있습니다.
“민선 7기 임기 초반부터 울산의 장기 미래를 내다보며 당장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단기 처방보다는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건한 경제체질을 구축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변수에 부딪혀 계획대로 추진하지 못한 부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울산의 제조업 체질을 개선하고 4차 산업기술과 연계해 폭발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 뉴딜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한 것은 큰 성과라고 확신합니다. 남은 임기에도 울산의 다음 세대를 생각하며 신성장 동력 구축에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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