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인력공단, '일학습병행' 호평…기업 숙련인재 양성

입력 2021-03-11 15:08   수정 2021-03-11 15:09

임베디드 시스템 솔루션 업체인 하이버스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어수봉·사진)이 수행하는 일학습병행을 기반으로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사물인터넷·빅데이터·스마트 플랫폼 등 최신 기술을 갖춘 전문인력 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경영진은 일학습병행 고교유형인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에 직접 참여해 필요한 인재를 자체 육성하기로 결정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용산공고 2학년 18명을 학습근로자로 선발했다. 학습근로자들은 고교 재학 중 불필요한 스펙 쌓기 없이 기업에 선취업 할 수 있었고, 시스템 성능개선 업무에 투입돼 더 빠르게 현장에서 필요한 직무능력을 익혔다. 기업은 기자재 등 학습도구를 충분히 제공하며 학습근로자 역량 향상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했다.

학습근로자들은 훈련기간을 경력으로 인정받았고 전자기기하드웨어개발 국가자격증도 취득했다. 훈련 종료 후에도 기업에 계속 근무하며 대학과 연계된 일학습병행 고숙련과정(P-TECH)에 참가했다. 전공 관련 최신 기술과 이론 등을 익혔고 졸업 후에는 상위 등급의 국가자격과 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게 됐다.

학습근로자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기업의 관심과 지원은 곧바로 성과로 이어졌다.

갑작스러운 근로자 이직에도 인력 충원에 대한 부담이 해소됐다. 일반근로자 퇴사율이 10%인 반면 학습근로자 퇴사율은 제로를 달성했다. 2016년 61억원이던 매출은 2019년 14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수행하는 일학습병행 사업이 청년실업 문제 해소방안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일학습병행은 기술변화에 대응하는 혁신적인 능력개발 방법으로 평가받아 201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대한민국 정부혁신 사례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1월 말까지 학습기업 1만6700여 개와 학습근로자 10만5000여 명이 참여했다.

공단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의 고용위기 극복을 위해 특별조치를 시행 중이다. 학습기업의 훈련효율을 높이기 위해 서류 생략 등 행정절차를 간소화했다. 또 학습근로자 대상 확대, 훈련 장려금 증액 지원 등으로 사업 활성화에도 힘썼다.

일학습병행 추진 계획(2021~2023) 원년인 올해는 코로나19, 4차 산업혁명 등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사업 내실화를 위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특성화고) 학생들의 적성·진로에 맞는 기업탐색 지원을 위해 ‘잡마켓(Job Market)’을 도입했다. 우수기업 발굴, 성과중심 교육훈련 전환, 비대면 훈련방식 확대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어수봉 공단 이사장은 “일학습병행을 통해 산업현장의 실무형 인재양성을 적극 지원해 학력과 자격, 일 경험이 상호 연계되는 능력 중심 사회의 튼튼한 기반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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