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도시'는 옛말…포항, 글로벌 마이스 시티로 변신 서두른다

입력 2021-03-11 15:03   수정 2021-03-11 15:03


국내 최대 2차전지 특구도시로 변신한 포항시가 이번에는 글로벌 마이스(MICE) 산업도시로의 대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마이스는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딴 용어로, 전시·박람회와 산업을 말한다. 세계 주요 도시들은 MICE산업 육성을 불황 극복의 열쇠로 삼고 있다.
환동해 해양복합전시센터 건립 탄력
포항시는 최근 숙원사업인 환동해 해양복합전시센터 건립계획의 중요한 첫 단추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전시산업발전협의회 심의를 통과해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11일 발표했다.

시는 지난해 지역 국회의원 및 산업부 등 중앙부처와 수차례 협의를 거쳐 환동해 해양복합전시센터 건립 기본계획을 확정짓고 국비 45억원을 확보했다. 산업부 심의 통과를 위해 지난해 4월부터 10차례 이상 관련 부처를 방문하며 국제회의·전시산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비전을 제시하는 등 끈질긴 노력 끝에 이번에 심의 통과라는 성과를 거뒀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는 정부로부터 환동해 해양복합전시센터 건립에 대한 타당성을 인정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포항시는 환동해 해양복합전시센터와 함께 국제 규모의 회의·전시산업 인프라 구축으로 ‘철의 도시’에서 ‘해양관광·물류 도시’로의 산업 대전환을 통해 산업구조 다변화 및 고부가가치 미래 신산업 육성 등 새로운 밸류체인 구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특급호텔 유치
포항시는 특급호텔 유치를 위해 환호공원 절개지 일부를 포함한 호텔 부지를 확보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그동안 포항은 특급호텔이 하나도 없어 2018년 한·러 지방협력 포럼, 2020년 GS건설 투자협약식 등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제적인 대규모 행사를 체육관에서 열어야 했다.

국제 전시컨벤션센터와 특급호텔 유치는 국제도시 포항의 위상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도시 브랜딩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절실한 숙원사업으로 꼽혀왔다.
해양관광 인프라 구축

포항시는 지난해 착공한 영일대해수욕장 해상케이블카가 내년 상반기 완공되고, 환호공원에 국내 최대 체험형 조형물인 ‘클라우드’가 올해 8월 설치되면 포스코의 화려한 야경과 함께 지역 대표 관광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상케이블카는 영일대 해수욕장 남쪽 끝에 있는 포항~울릉 간 여객선터미널에서 바다를 건너 환호해맞이공원(높이 100m)까지 길이 1.8㎞를 자동순환식으로 왕복 운행한다.

포항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케이블카를 설치해 시험 가동한 뒤 정상 운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포항시는 해상케이블카 설치로 1000억여원의 생산·부가가치와 1400여 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했다.

포항시는 관광 인프라와 병행해 물류 및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해상관문 역할을 하게 될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가 지난해 11월 준공된 데 이어 올해 10월에는 국제여객터미널을 착공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영일만항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연계해 해양관광·물류 전진기지로 육성할 예정이다. 영일만 관광특구 조성으로 관광객 유입 등 국제회의·전시산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환동해 해양복합전시센터 건립과 함께 해상케이블카를 비롯한 해양관광·물류 인프라 구축을 통해 고부가 국제회의·전시산업을 육성하고,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확대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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