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호 기자] 본인이 하고자 마음을 먹으면 끝까지 해내고 부딪히고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들을 속되게 ‘깡’이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소위 이런 ‘깡’이 있는 사람들은 본인에 대한 믿음이 있고 해낼 수 있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여기에 자신감과 깡으로 똘똘 뭉친 신인 배우 구여림이 있다. 그는 부산에서 외고를 졸업해 영어영문학과에 진학했다가 배우에 대한 꿈을 저버리면 훗날 후회가 남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자퇴를 결심했다고. 그리고 연기 입시를 시작해 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 진학했다.
무조건 배우로 성공하겠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과 높은 자존감으로 달려온 구여림. 그리고 앞으로도 더욱 달려갈 생각이라는 그의 에너지 넘치는 인터뷰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Q. bnt와 화보 촬영 소감
“촬영장 분위기도 좋고 재밌었다. 화보를 처음 찍어보는데 생각보다 수월하게 끝난 것 같아서 좋다. 원래 사진 찍히는 것을 정말 좋아하고 즐거워해서 어렵지는 않았다(웃음). 친구들도 나를 찍을 때 찍을 맛이 난다고 하더라”
Q. 가장 맘에 들었던 콘셉트는
“핑크색 배경으로 찍은 콘셉트가 좋았다. 밝은 성격이라 웃는 것이 정말 쉽다. 나이도 어린 편이고(웃음)”
Q. 근황은
“아침에 꼭 운동을 한다. 수영, 필라테스, 골프를 열심히 하고 잘한다(웃음). 집 근처에 청계천이 있어서 혼자 빨리 걷기를 한다. 잘 붓는 편이라 아침에 운동을 꼭 하려고 하는 편이다. 골프랑 필라테스도 꾸준히 하고 있다.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편이다. 2월에 대학교를 졸업했다. 완전 계획형 인간인데 학교도 안 가고 자유로워지니까 만나는 사람, 먹는 것이 매일 바뀌더라. 그래서 그게 조금 힘들다. 운동과 연기 공부는 하루 일과에 꼭 넣고 꼭 하려고 하는 편인 것 같다. 연기 연습을 못하는 날이면 영화나 드라마라도 꼭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Q. 운동을 잘 한다고 했는데 얼마나 잘 하는지
“어렸을 때부터 운동 신경이 남달랐다. 몸 쓰는덴 정말 자신이 있다. 학교를 다닐 때 체력장을 하면 항상 전교 1등이었다. 선생님들이 체대를 가라고 할 정도로 운동을 잘했다. 수영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했고 2학년 때부터 골프를 배웠다. 그리고 고모가 필라테스 협회 이사님이다. 그래서 유전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웃음)”
Q.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끼가 많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활발한 스타일이었다. 배우를 하고는 싶은데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공부만 열심히 했다. 외국어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공부랑 영어에도 자신이 있긴 했다(웃음). 부모님은 내가 공부도 곧잘 하니까 계속 공부를 하길 바라셨다. 영어영문학과에 진학을 했는데 마음 한편에 연기에 대한 미련이 계속 남더라. 그래서 한 달 만에 자퇴를 하고 연기 입시를 준비했다. 부모님한테 그동안 부모님의 뜻에 따라 살았으니 이제는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살게 해달라고 설득했다. 그때 수능 공부 때문에 조금 통통해졌었는데 어머니가 3개월안에 10kg를 빼면 허락해 주신다고 했다. 그래서 3개월 만에 13kg를 빼서 연기 입시를 시작했고 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 진학했다. 지금은 가족들이 엄청 응원해 준다”
Q. 동덕여대 방송연예과를 졸업했다. 쟁쟁한 선후배가 많은데 재밌는 경험은 없는지
“당연히 있다. 교수님한테 전여빈 선배님을 닮았다는 소릴 들은 적이 있다. 수업을 듣고 있는데 교수님이 나한테 실수로 ‘여빈이가 발표 해볼까’라고 하더라. 그래서 ‘교수님 저는 여림인데요’라고 했다. 그랬더니 교수님이 ‘여빈이가 왜 아직도 졸업을 못하고 내 수업을 듣나 했다. 너무 닮았다’라고 하더라. 기분 좋았다. 그다음 주에 동기들이 공연하는 학교 행사가 있었는데 그걸 보러 갔다. 근데 내 뒷좌석에 전여빈 선배님이 앉으시더라. 실제로 보니 정말 후광이 비쳤다. 너무 멋있었다”
Q. 그동안 맡았던 역할 중 인상 깊었던 것은
“뮤지컬 ‘루나틱’에서 미친 간호사 역할을 맡았다. 정신 병동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간호사 역할이다. 환자들이 정신병자지만 그런 환자들 때문에 의사와 간호사가 미쳤고 우리는 모두 미친 사람이라는 내용이었다. 되게 발랄하고 여우 같지만 엉뚱하고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 초년생 간호사 역할이었다”
Q. 촬영을 하면서 재밌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영화 ‘간이역’에 단역으로 출연했는데 촬영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주연배우인 김동준 씨가 먼저 나한테 대기실에 찾아와 인사를 하더라. 그걸 보고 되게 인성이 좋다고 느꼈고 본받아야겠다고 느꼈다. 아무래도 단역이다 보니 주눅 들고 눈치가 보였는데 주연배우가 챙겨주니까 다른 분들도 챙겨주더라. 그래서 정말 감사했다. 그리고 KBS 드라마 스페셜 ‘고백하지 않은 이유’에 출연했는데 음향 감독님이 내가 대사를 하자마자 목소리가 되게 좋다고 칭찬해 주셨다. 아직도 되게 힘이 되고 기억에 남는다”
Q. 탐나는 역할이 있다면
“SBS ‘펜트하우스’의 제니와 주석경 역할을 해보고 싶다. 악역은 악역인 이유가 있다. 개인의 콤플렉스나 단점 때문에 못된 것이다. 그걸 가리고 싶어서. 그게 되게 매력 있다고 생각해서 악역에 도전해보고 싶다. 학원물에서 못된 역할을 하고 싶다”
Q. 오디션도 많이 보는 편인지
“졸업하기 전에는 학교생활에 엄청 열중한 편이라 오디션을 잘 안 봤다. 4학년 때부터 오디션을 조금 보기 시작했는데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오디션도 비대면으로 한다. 그리고 기회도 많이 없다. 아쉽다(웃음). 앞으로 더 많이 떨어져 보고 더 도전해보고 싶다”
Q. 학교 생활에 열중했다고 하는데 학점도 좋은 편인지
“그건 아니다. 그냥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고 학교에 잘 갔을 뿐 그렇지는 않다.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공부에 찌들어 살아서 부모님께 대학생 땐 공부보다 학교에 열심히 다니고 학교생활 자체에 충실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알겠다고 하시더라(웃음). MT도 다 가고 워크숍도 많이 참여하고 동기들과 술도 마시고 재밌게 다녔다”
Q. 감명깊게 본 영화나 드라마가 있다면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어렸을 때부터 뮤지컬 영화를 좋아했다. ‘라라랜드’, ‘위대한 쇼맨’, ‘스타 이즈 본’이 정말 인생 영화다. 춤, 노래를 좋아해서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는 것 같다. ‘라라랜드’와 ‘스타 이즈 본’은 스토리도 너무 좋고 주인공들의 연기가 너무 좋다. 그리고 우리나라 영화 중에서는 ‘무뢰한’이 인생 영화다. 전도연 선배님은 내 롤모델이기도 하다. 정말 이 영화에서 전도연 선배님의 연기는 ‘끝판왕’이라고 생각한다. 추천한다”
Q. 특기와 취미가 많다.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는지
“그렇다. 올해는 무술에 도전할 예정이다.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고 싶다. 작년에는 발레를 시작했는데 재밌다. 음식점에 가도 새로운 도전을 잘 하는 편이다(웃음)”
Q. 친한 연예인이 있는지
“영화 ‘기생충’에 이선균 선배님의 딸로 나왔던 정지소와 친하다. 대학교의 한 학번 후배다. 입시 진행 요원이었는데 실기를 보러 왔을 때부터 눈에 띄어서 붙을 것 같았다. 그래서 떨지 말고 잘 하고 오라고 했는데 정말 붙어서 나를 찾아왔더라. 그때 내가 한 마디 해준 게 기억에 남는다고 친하게 지내자고 하더라. 자주 연락하고 친한 사이다”
Q. 취미는
“운동이다. 그리고 배우는 것도 좋아해서 원데이 쿠킹 클래스도 가끔 간다. 바이올린도 집에서 혼자 켠다. 어렸을 때부터 배워서 감을 잊고 싶지 않아서 꾸준히 한다”
Q. 인생의 롤모델은
“아버지다. 정말 성실하고 책임감 있고 가정적이다. 회식도 안 가고 술도 안 드시고 담배도 안 피우신다. 다정하게 말도 많이 걸어주신다. 그리고 욕심이 없으셔서 재산을 모은다기보다는 기부를 많이 하신다. 정말 존경한다. 좋은 일을 많이 해야겠다는 것을 아버지를 보고 느낀다”
Q. 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평소 몸매 관리 방법은
“움직이는 것을 좋아해서 운동을 매일 한다. 식단은 하루에 한 끼는 무조건 샐러드를 먹으려고 한다. 그리고 단백질을 많이 먹으려고 하는 편이다. 내가 정한 몸무게가 있는데 그걸 넘기면 3주 동안 다이어트를 한다”
Q. 이상형은
“똑똑한 사람이다. 나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아 보일 때 멋있다는 게 느껴진다. 학벌이 좋거나 이런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이 많고 현명한 사람을 보면 멋지다고 느끼는 것 같다. 대신 너무 진지하면 안 된다. 그래서 유머를 한 스푼 얹어야 한다(웃음). 외적으로는 나랑 닮은 쌍꺼풀 없는 얼굴을 좋아한다”
Q. 대중에게 구여림이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팔색조의 매력을 가진 대체 불가능한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다. 순수하고 착하고 선한 이미지도 있는데 못되고 강하고 나쁜 이미지도 있다. 그리고 사랑스럽고 부잣집 딸내미 이미지도 있고 찢어지게 가난한 이미지도 있다(웃음). 나의 이런 스펙트럼을 알아봐 주셨으면 한다”
Q. 팬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열심히 하고 있으니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영화나 드라마로 위로를 받고 인생을 배우는 스타일이다. 내 연기를 볼 때만큼은 본인의 스트레스가 기억나지 않을 만큼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런 배우가 될 테니 기대해 줬으면 좋겠다. 팬이 많지는 않지만 가끔 SNS 메시지로 응원의 메시지도 오고 소희 닮았다, 경리 닮았다, 지코 닮았다, 시우민 닮았다 이런 메시지가 온다. 내가 닮은 꼴 부자인가 보다(웃음). 아무튼 이런 메시지들도 재밌고 힘이 된다. 앞으로 팬들을 위로할 수 있는 연기자가 되겠다. 열심히 하겠다”
에디터: 임재호
포토그래퍼: 설은주
의상: 앤아더스토리즈, offou studio, 로우클래식, cordinary
아이웨어: 랜드스케이프
슈즈: 나이키
스타일리스트: 이로운
헤어: 드니 찬희 디자이너
메이크업: 드니 란주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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