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3271억원 규모의 수소생산공장 포함한 정유정제플랜트 짓는다

입력 2021-03-12 14:25   수정 2021-03-1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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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출범한 DL이앤씨(디엘이앤씨)가 러시아 정유정제플랜트 사업을 해외 첫 수주 프로젝트로 진행한다.

DL이앤씨는 러시아 석유기업인 가즈프롬네프트와 모스크바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에 대한 가계약을 맺었다고 12일 밝혔다. 수주금액은 3271억원이며 90일 내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모스크바 남동부에 있는 모스크바 정유공장에 수소첨가분해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DL이앤씨가 설계·조달·시공감리까지 단독으로 수행한다. 2024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모스크바 정유공장은 2013년부터 총 3단계로 두 개의 증류공장 증설을 포함한 현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사업이 마지막 3단계에 해당한다. 신설 공장은 기존 정유공장 시설과 연결해 천연가스와 석유화학 혼합물을 받아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이용해 등유 및 디젤을 생산한다.


DL이앤씨는 해외 신시장 개척 전략에 따라 2014년 러시아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그동안 다양한 가스 및 석유화학공장 등의 기본설계(FEED)와 상세설계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그 과정에서 러시아 플랜트 사업에 특화된 기술 표준과 현지화 요건, 기후 및 지리적 특수성 등을 만족시킬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했다. 이번 사업까지 포함해 가즈프롬네프트가 발주한 3개의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면서 러시아의 메이저 발주처로부터 사업수행능력을 인정 받게 됐다. 더불어 1990년대부터 진출한 유럽과 일본의 EPC(설계·조달·시공)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저력을 보여줬다.

DL이앤씨는 또 최근 스위스의 글로벌 비료 회사인 유로켐(EuroChem)이 발주한 메탄올 플랜트의 기본설계를 수주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남서쪽 100㎞에 있는 우스트-루가 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인 하루 8000톤급의 메탄올을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기본설계를 10여 개월 동안 수행한다. DL이앤씨는 10개월간의 기본설계 수행을 통해 EPC까지 연결해 수주한다는 전략이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러시아는 석유 매장량이 풍부해 플랜트 사업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러시아의 추위 등 악조건 속에서도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위상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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