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한달만 해도 이 지사가 큰 폭으로 앞서 나갔지만 최근 윤 전 총장의 선호도가 급상승한 반면 이 지사는 소폭 하락한데 따른 영향이다.
12일 한국갤럽은 3월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에게 "다음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냐"를 물은 결과, 윤 전 총장과 이 지사가 각각 24%로 공동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윤 전 총장의 선호도가 15%포인트 상승했고, 이 지사는 3%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1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 홍준표 무소속 의원(2%) 순으로 나타났다.
작년 7월까지는 이 선대위원장의 선호도가 20%대 중반으로 단연 선두였으나 8월 이 지사가 급상승해 여권 인물 선두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그러나 올해 2월 이 지사가 재상승, 이 선대위원장은 급락해 희비가 엇갈리다, 최근 들어서는 '윤석열 대 이재명'으로 경쟁 구도가 또 한차례 변화하는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해 10월 제21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함께 주목받으며 11월 처음으로 선호도 10%를 넘었고, 12월과 올해 1월에는 각각 13%까지 기록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64%, 보수층·대통령 부정 평가자 등에서도 40% 초반의 지지를 얻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 대전·세종·충청에서 지난달 대비 상승 폭이 컸다.
이 지사의 선호도는 인천·경기(35%), 여성(18%)보다 남성(31%), 40대(41%) 등에서 두드러졌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그동안 윤 전 총장은 현직 정치인이 아님에도 꾸준히 차기 정치 지도자 후보감으로 거명되어 왔다"며 "지난주 검찰총장직 사퇴 후 실제 그가 정치 활동에 나설 것인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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