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세계랭킹 6위)가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치른 두 번째 경기에서 패배했다.<h2>페더러는 1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엑손모빌오픈(총상금 105만570달러) 단식 3회전에서 니콜로스 바실라시빌리(42위·조지아)에게 1-2(6-3 1-6 5-7)로 졌다.</h2>페더러는 지난해 1월 호주오픈 4강에 오른 이후 무릎 부상으로 한동안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두 차례의 수술을 거쳐 전날 1년 1개월만에 컴백 무대를 가졌다. 대니얼 에번스(영국ㆍ28위)를 상대하며 2-1(7-6〈10-8〉 3-6 7-5)로 승리해 건재를 알렸다. 하지만 4강으로 가는 문턱을 넘지 못해 중도에 대회 일정을 마감했다. 이번 패배로 2016년 호주오픈 1회전에서 3-0(6-2 6-1 6-2)으로 완파했던 바실라시빌리와 상대 전적은 1승 1패가 됐다.
1981년생인 페더러는 3세트 게임스코어 5-4로 앞선 10번째 게임에서 매치 포인트까지 잡았으나 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경기 후 페더러는 "6월 말 윔블던까지 몸 상태를 100%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대회에서는 이틀 연속 훌륭한 선수를 상대로 3세트 경기를 치른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페더러는 14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막하는 ATP 투어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에 나갈 예정이었지만 카타르 대회 탈락 이후 두바이 대회에는 뛰지 않기로 했다.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막을 올리는 ATP 투어 마이애미오픈에는 이미 불참을 선언했다. 따라서 페더러는 4월 클레이코트 시즌부터 다시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엑손모빌 오픈 4강은 바실라시빌리-테일러 프리츠(33위·미국), 안드레이 루블료프(8위·러시아)-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13위·스페인)의 대결로 펼쳐진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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