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던 남편에게 여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 여자가 TV에 나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3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남편의 불륜을 눈치채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결 방식을 문의했다. A 씨는 남편의 불륜을 알아챈 과정을 전하면서 "불륜녀가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걸 보게됐다"며 "불륜을 저지른 사람이 사회적 기여와 기업의 가치 등에 대해 말하는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이 어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A 씨와 남편 B 씨는 각자의 일 때문에 주말부부로 생활해 왔다. 아이와 A 씨가 함께 다른 지역에서 생활하고, B 씨가 집에 있는 방식이었다.
어느 날 아이가 남편을 보고 싶어 했고, 예정보다 이른 시간에 집을 찾았다. 이날 A 씨는 B 씨와 불륜녀가 함께 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됐다.
A 씨는 "남편은 가정적이었고, 아이에게도 잘했다"며 "시부모님 역시 좋은 분들이었고, 바람을 피울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면서 충격을 전했다.
그러다 A 씨는 불륜녀가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다. 불륜녀는 모바일 메신저 프로필 화면도 방송 프로그램 출연 장면으로 해 놓았다.
해당 프로그램은 중소기업을 이끄는 성공담을 들어보는 콘셉트를 갖고 있다. 불륜녀는 메인 출연자는 아니었지만, 한 기업에 대해 소개할 때 직원으로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네티즌들은 해당 프로그램 댓글 창에 "예쁘고 어린 여성인줄 알았는데 충격적이다", "뚜껑을 여는 건 불편한데, 아내의 뚜껑을 여는 건 불편하지 않나 보다"고 불륜녀의 외모와 프로그램 속 발언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방송 다시보기 댓글에도 해당 내용이 달리기도 했다.
한경닷컴이 해당 프로그램 측에 문의한 결과 "A 씨가 올린 글을 보고 제작진도 문제 상황을 파악했다"며 "A 씨가 제기한 문제 내용과 관련해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다시보기 등을 삭제하는 방안 등을 놓고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본격적으로 B 씨와 이혼을 결심했다는 A 씨는 법률 상담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당 글이 관심을 모으면서 불륜 상황과 관련된 내용도 모두 삭제한 상태다.
네티즌들은 "상간녀 소송도 같이 진행하고, 회사에도 알려서 꼬리표를 달아야 한다", "절대 두 사람 모두 용서해선 안된다", "불륜이 나쁜 일이라는 걸 두 사람 모두에게 알려줘야 한다" 등의 의견을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