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오는 23일 혹은 30일에 신제품을 선보이는 '스페셜 이벤트'를 열 지에 애플 유저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될 것으로 예측되는 신제품들은 과거 출시됐던 제품들과 상당히 차별화를 둘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더 흥미를 끌고 있습니다.
3월은 세계개발자대회(WWDC·6월), 아이폰 공개행사(9월) 등과 같이 애플이 매년 정기적으로 행사를 여는 시기가 아니지만, 이번 행사에선 다채로운 신제품이 공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보기술(IT) 팁스터(유출 전문가) 존 프로서와 마크 거먼 블룸버그통신 기자 등 애플 소식에 정통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애플은 이번 행사에서 무선 이어폰 '에어팟 3세대(에어팟3)'와 태블릿 PC '아이패드 프로' 위치추적기 '에어태그' 등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장 이목이 쏠리는 제품은 에어팟3입니다. 기존과 달라진 디자인 예상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에어팟3는 에어팟2와 에어팟 프로의 디자인을 합친 모양인데요. 전반적인 콩나물 모양은 에어팟2와 비슷하지만, 콩나물 줄기 모양의 배터리 부분 길이는 에어팟 프로처럼 짧은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에어팟3는 에어팟2처럼 이어팁이 없는 오픈형 방식을 채용했지만, 유닛부 디자인은 인이어 방식의 에어팟 프로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충전케이스도 위 아래로 긴 에어팟2 보다는 좌우로 긴 에어팟 프로와 유사한 모습입니다.
에어팟3는 프로 모델이 아닌, 기본형 모델인 만큼 이른바 '노캔'이라 불리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은 탑재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손가락으로 기기를 제어하는 터치 콘트롤 기능 등이 탑재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함께 공개가 유력한 신형 5세대 아이패드는 애플 제품 중 처음으로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니 LED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와 같은 방식으로 LED를 사용한 백라이트유닛(BLU)을 사용하나, BLU에 작은 크기의 LED를 탑재한 디스플레이를 일컫습니다. 같은 면적에 작은 크기의 LED가 빽빽하게 들어가는 덕분에 기존 제품 대비 더 높은 밝기와 고명암비를 구현하는 것입니다.
미니 LED는 이같은 장점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최근 들어 미니 LED를 채택하는 제조사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아이패드 신제품은 현재 아이패드 프로를 잇는 제품일 것으로 전망되며, 12.9인치 화면에 5세대 통신(5G)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애플이 자체 제작한 M1 프로세서와 성능이 유사한 A14X 프로세서를 장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간 여러 차례 공개가 지연돼 소문으로만 떠돌던 에어태그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태그는 기기에 부착해 위치 정보를 제공해 분실 위험을 줄여주는 제품인데요. 에어태그는 카메라와 헤드폰 등에 사용 가능한 큰 크기와, 지갑이나 열쇠 등에 적용되는 작은 크기로 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에어태그는 저전력 블루투스(BLE) 기능이 아닌 초광대역 통신(UWB) 기술을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UWB는 블루투스나 근거리무선통신(NFC)보다 위치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무선 기술인데요. 위치 정보를 cm 단위로까지 측정이 가능합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 태그'와 진검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 외에도 애플의 구독형 TV 서비스인 새로운 '애플 TV' 등 다양한 신제품이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기대를 모으고 있는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가칭)'과 태블릿 '아이패드 미니 프로(가칭)' 등은 이날 공개될 확률이 적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