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12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를 위한 3차 협상대에 앉았으나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결정을 연기했다.
당초 오세훈·안철수 후보 양 측은 오는 18~19일 후보자 등록 이전까지 단일 후보를 선출하기로 합의한 상태였다. 이날 3차 회의에서는 토론 횟수와 TV토론 날짜, 비전 발표회 일정 등을 추가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11시부터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는 의견 충돌이 이어졌다. 오후까지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자 내부에서는 "토론회 몇 차례가 답인가", "왜 함부로 말을 하나" 등 거친 언사의 고성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는 시작된 지 4시간이 넘은 오후 3시께 종료됐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오늘 발표할 게 없다.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회의실을 나섰다.
국민의당 사무총장인 이태규 의원도 "따로 말할 게 없다"며 "토론의 횟수와 방식 문제, 여론조사 문제에 폭넓게 의견을 교환해 일부 근접한 부분이 있고 생각 정리가 안 된 부분도 있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논의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진 부분이 있는데 그게 합의를 못 본 이유는 아니다"라며 "저희 입장에서는 시간이 안 남아서 일괄 타결을 원하고 국민의힘은 단계적으로 먼저 하자는 것인데, 그런 부분에서 문제를 푸는데 합의를 못 보고 다음에 만나서 더 논의하기로 하고 회의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대화를 추가적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내일도 협상이 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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