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정부합동조사단에 따르면 국토부 공무원과 LH 직원 총 144명이 3기 신도시와 가까운 지역의 주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투기 논란 대상이 땅에서 주택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합동조사단은 관련 거래내역 등을 특별수사본부에 이첩해 수사 참고 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3기 신도시 인접 지역 아파트는 지정 당시와 비교해 가격이 크게 뛰었다. 남양주 왕숙지구와 가까운 다산신도시 진건지구에 있는 다산동 ‘e편한세상 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8일 9억3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3기 신도시 발표(2018년 12월) 전인 2018년 10월(4억2800만원)과 비교해 5억원 넘게 뛰었다.
하남 교산지구와 인접한 덕풍동도 전용 84㎡ 아파트값이 올 들어 처음으로 10억원대를 돌파했다. 2008년 입주한 하남시 덕풍동 ‘하남풍산 아이파크 5단지’ 전용 84㎡는 지난 1월 10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2년 전엔 6억원 수준이었다. 고양 창릉지구 인근 행신동에서는 ‘서정마을 4단지’ 전용 84㎡가 지난달 15일 7억6500만원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고양 창릉을 추가 3기 신도시로 발표한 2019년 5월 직전에 거래된 4억6000만원보다 3억원 이상 올랐다. 3기 신도시 개발 수혜를 노리고 인접 지역 주택을 매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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