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船 10척…대우조선 1.1조 수주 대박

입력 2021-03-12 17:32   수정 2021-03-13 01:44

대우조선해양이 1조1000억원짜리 초대형 선박 수주계약을 따냈다. 이번 계약으로 올해 목표 수주액의 20%를 채웠다.

대우조선해양은 미주와 유럽, 아시아지역 선주 세 곳으로부터 30만t급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사진) 10척을 1조959억원에 수주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2월 이들 선주와 건조의향서(LOI)를 맺었다.

선박은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3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에는 고압 이중연료 추진엔진, 고망간강 연료탱크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됐다. 대우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스마트십 솔루션 ‘DS4’도 탑재된다. 천연가스 추진 시스템의 안전 운전을 지원하는 것이 DS4의 역할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으로 LNG 추진 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 액화석유가스(LPG) 추진 LPG운반선에 이어 LNG 추진 원유 운반선까지 수주하게 됐다. 거의 대부분의 선종에 걸쳐 이중연료 추진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세계적인 환경 규제로 LNG 추진 유조선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의 해운조선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세계에서 운항 중인 VLCC 870척 중 가장 많은 167척을 건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수주로 대우조선해양의 LNG 추진선 건조 기술력을 다시 한 번 검증했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초대형 원유운반선 건조 실적이 있는 만큼 친환경 유조선 분야에서도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초대형 원유운반선 10척, 컨테이너선 4척, 초대형 LPG운반선 2척 등 총 16척, 15억6000만달러(약 1조7700억원)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번 수주에 힘입어 올해 목표 수주액 달성률을 종전 8%에서 20%로 끌어올렸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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