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으로 대학 친구 사귈 수 있는 ‘연고링’ 서비스 인기

입력 2021-03-17 13:58   수정 2021-03-17 13:59

[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강민지 대학생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대면 모임이 어려워졌다. 실제로 많은 대학생들이 새 학기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 어려운 까닭에 새 학기의 설렘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언택트’를 내세우며 비대면 대학 친구 사귀기 서비스를 베타 시행하는 ‘연고링’이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연고링 서비스를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 학생 P(20, 고려대) 씨는 “호기심에 이용했는데 마침 같은 대학 선배를 알게 돼 대학 생활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부담 없이 물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J(23, 연세대) 씨는 “연합 동아리 등에 가입하지 않아도 타 대학 친구를 만날 수 있고 익명으로 진행되는 서비스라 가벼운 이야기부터 심도 있는 대화까지 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연고링 서비스는 연고대 창업학회 인사이더스(INSIDERS)에서 개발된 프로젝트로, 취향과 성향이 잘 맞는 사람과 대화, 통화도 할 수 있는 대학생 소셜 익명 매칭 서비스다. 참여 대학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등이다. 연고링 서비스를 개발한 박상민 대표를 만났다.

‘연고링’을 기획 및 개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정부의 방역 조치인 5인 집합금지 및 영업 제한으로 방학인데도 불구하고 아무도 만날 수 없었던 시기에 학교 커뮤니티를 살펴보던 중 사람들이 이전보다도 더욱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는 니즈가 커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학생들이 대부분 코로나 블루 현상을 겪고 있는 것 같아서 온라인으로라도 대학 친구를 사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연고링을 개발하게 됐다.”



‘연고링’은 어떤 서비스인가
“서비스에 가입한 사람들의 프로필을 직접 확인해보면서 오픈 카카오톡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다. 연고링 내에서 자체적으로 매칭을 해주지 않고, 유저가 사용하기에 따라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추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온라인에서 사람을 만나서 대화를 한다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해결하기 위해 본인을 특정하지 않는 선에서 출신학교, 나이, 성별, MBTI, 간단한 자기소개 등 정보를 수집해 적어도 내가 대화를 하는 상대방이 나와 비슷한 풀에 소속돼 있음을 확인하게 해 서로에 대한 불신감을 줄이고자 노력했다. 특히 MBTI 궁합을 보고, 사용자가 원하는 MBTI의 사람과 대화하도록 하는 것이 기획한 의도였다.”

‘연고링’을 기획, 개발, 홍보하는 과정에서 우려했던 사항이 있다면
“온라인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은 현실에서 만나는 것과 달리 기본적으로 서로에 대한 정보가 확실하지 않다는 점이 전제로 깔려있다. 또한 연고링은 반 익명 서비스를 채택했기 때문에 유저들의 언행을 통제할 방법이 없었다. 신고하기 기능을 통해 신고를 당한 유저의 계정을 삭제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완전한 대안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기존 언론에서 ‘명문대생들만 가입 가능한 폐쇄적인 성향의 커뮤니티’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언론의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명문대만 이용할 수 있는 형태가 된 이유는 팀원이 2명으로 이뤄져 있고, 짧은 시간 안에 개발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대표는 연세대생, 디자이너 팀원은 고려대생이어서 가장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는 유저가 연세대, 고려대 학생들이었다. 초기에 에브리타임에 홍보하면서 연고대생 약 400명의 유저를 확보했고, 학교를 확장해도 되겠다고 판단했을 때, 제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확장했기에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앞으로 론칭될 리뉴얼 서비스에서는 ‘네트워킹’에 초점을 맞춰 이용대상을 점차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연고링의 기획 목적이었던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면서 대학생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친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것을 달성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mvp 서비스였다고 판단했다. 때마침 관심을 가져준 개발자분들이 합류해 초기 기획의도와 더 어울리는 리뉴얼 버전의 서비스를 제작 중이다. 리뉴얼 버전은 연고링에서 ‘써클(Xircle)’로 서비스명을 변경할 계획이다. 또 대학 생활에서의 모든 액티비티(소모임, 미팅, 소개팅, 축제, 선후배 교류, 강연 등)를 온라인에서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연고링 팀의 최종 목표다.”

언택트 기반 관계 형성 서비스로써의 ‘연고링’이 지니는 의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코로나로 인해 제한되고 침체된 대학 생활을 언택트로 다시 활성화하는 것이 앞으로 서비스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네트워킹’이다. 기획한 대로 과정이 진행된다면 연고링(써클)은 대학 생활에서 사람과 관계를 형성하는 새로운 문화가 될 것이고, 선후배 간의 보다 활발한 교류를 통해 재학생과 졸업생 모두가 재밌고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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