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여진구가 압도적 열연으로 짜릿하고 강렬한 엔딩을 장식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괴물’ 7회에서는 이동식(신하균 분)과 한주원(여진구 분)이 강진묵(이규회 분)을 잡기 위한 반전의 팀플레이를 펼쳤다.
이동식을 향해 의심의 촉을 세우던 한주원, 그런 그가 돌연 강진묵을 강민정(강민아 분) 사건의 용의자로 긴급 체포하며 전율을 안겼다. 이날 여진구는 한주원의 집념을 밀도 높게 그려냈다. 진실과 거짓이 뒤엉킨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마침내 진실에 다가선 한주원. 그의 요동치는 변화를 진폭 큰 감정 연기로 풀어내며 진가를 발휘했다. 특히, 반전의 ‘숨멎’ 엔딩까지 휘몰아친 압도적 열연에 뜨거운 호평이 쏟아졌다.
이날 강민정 실종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 강진묵은 자신의 딸을 무참히 살해한 진범이었다. 강민정 살해 직후 만양 파출소 회식 자리에 동석한 강진묵. 순박한 얼굴 뒤에 괴물 같은 본모습이 숨겨져 있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 시각 이동식은 강민정을 만나기 위해 만양 슈퍼를 찾았다. 그곳에서 강민정의 절단된 손가락을 발견한 그는 충격에 휩싸였다. 20년 전 실종된 동생 이유연(문주연 분) 사건과 동일한 방식이었기 때문. 이동식은 걷잡을 수 없는 분노를 억누르고 현실을 직시했다. 사체 없는 살인은 기소가 불가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강진묵의 잔혹한 범죄 행각을 알아채고도 이동식이 침묵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그리고 범인을 유인하기 위한 빅 픽처를 그렸다.
한주원은 그 내막을 알 리 없었다. 그는 강민정 실종 당일 유재이(최성은 분)가 잠시 자리를 비웠다는 강진묵의 이야기에 수사 방향을 틀었다. 만양 정육점을 찾아가 유재이를 심문했고, 권혁(박지훈 분)을 통해 그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그 사이 강민아의 메시지가 연이어 강진묵에게 도착했다. 발신지는 문주천 하류와 심주사 인근. “아빠, 나 좀 꺼내줘”라는 첫 메시지는 이동식이 보낸 것이었지만, 다른 2통의 메시지는 유재이가 꾸민 것이었다. 결국 경찰은 다시 만양 정육점을 압수 수색했다. 유재이가 범인일 리 없다는 만양 파출소 직원들과 한주원은 의견 대립을 벌였다. 하지만 한주원이 모르는 사실은 또 하나 있었다. 바로 사건 당일에 회식 자리를 비운 건 유재이 뿐만이 아니라, 가장 늦게 만양 정육점에 도착한 이동식도 있었다는 것.
한주원은 곧바로 문주 경찰서로 향했다. 그곳 CCTV 상황실에서 만양읍 내 사라진 영상의 흔적을 발견했다. 이는 도로 일각에서 만양 슈퍼를 비추던 화면이었다. 한주원은 이동식에게 강민정의 손가락을 갖다 놓은 이유, 그리고 남상배(천호진 분) 소장이 CCTV를 지운 까닭을 추궁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반전은 소름을 유발했다. 강진묵이 마당에 묻은 강민정의 사체를 꺼내려는 순간, 한주원이 들이닥친 것. “혼자 왔어?”라는 강진묵의 질문에 “그럴 리가”라며 차갑게 답하는 그의 뒤로 이동식이 모습을 드러냈다. 완전 범죄가 탄로 난 강진묵은 자신의 운명을 직감했고, 사이다 경고로 맞받아치는 한주원의 모습은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무엇보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이동식과 한주원의 비밀 공조는 반전을 넘어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했다.
한편, JTBC 금토드라마 ‘괴물’ 8회는 오늘(13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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