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은, 인사 혁신 컨설팅 의뢰…'호봉제 폐지' 시동거나

입력 2021-03-14 14:07   수정 2021-03-14 14:42

한국은행이 인사체계를 손질하기 위해 글로벌 인사컨설팅 업체인 머서코리아로부터 컨설팅을 받는다. 호봉제 폐지를 위한 정지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은은 최근 '경영인사 혁신 컨설팅 용역’을 위한 우선협상자로 머서코리아를 선정했다. 한은은 앞서 컨설팅 용역 범위로 △조직 개편 방안 △변화한 조직체계에 부응하는 성과평가 방안 △직제·직책 개편안 △합리적 인사이동 방안 등 인사체계 전반을 제시했다. 머서코리아는 오는 9월까지 이에 관한 컨설팅을 매듭짓고 결과 보고서를 한은에 제출할 전망이다.

한은 안팎에서는 이번 컨설팅을 통해 호봉제를 손질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호봉제는 근속 기간에 따라 직위가 올라가고 연봉도 일정 비율로 인상되는 체계다. 한은 관계자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경영·인사체계를 바닥부터 훑어보고 있다”고 밝히는 등 호봉제 폐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호봉제를 폐지하고 성과연봉제·직무급제 등을 도입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성과연봉제는 직원들의 업무능력·성과를 평가해 연봉·성과급 격차를 확대하는 제도다. 직무급제는 근속연수가 아니라 업무 성격 및 난이도별로 급여·성과를 차등화하는 시스템이다.

머서코리아는 2016년에도 기업은행을 비롯한 은행들의 성과연봉제 컨설팅을 맡은 바 있다. 한은에도 성과연봉제 등을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6년 5월 머서코리아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바 있다. 과장·차장급 비간부직에 개인평가를 시행하는 동시에 기본급 인상률과 성과연봉에 연동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했다. 하지만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2016년 10월 성과연봉제 무효 소송에 냈고, 승소하면서 기업은행은 2017년 성과연봉제를 폐지한 바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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