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를 통해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17.3%는 ‘올 상반기 채용은 없다’고 응답했다. ‘채용 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고 답한 기업의 비중은 46.3%에 달했다.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36.4%) 10곳 중 7곳도 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늘리지 않거나 줄이겠다고 했다.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규모를 늘리지 않은 이유로는 ‘국내외 경제 및 경기 부진(51.1%)’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 악화가 이어지면서 인력 확대가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고용경직성으로 인한 유연한 인력 운영 제한(12.8%)’, ‘필요한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 확보의 어려움(10.6%)’ 등도 뒤를 이었다.
채용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500대 기업 중 76.4%는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 방식을 택하겠다’고 답했다. 1년 전에 비해 9.7%포인트 늘어났다. 이 중 공개채용이 아니라 수시채용만으로 인력을 뽑겠다는 기업도 절반에 달했다. 대규모 공개채용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필요한 인력을 제때 뽑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은 이미 신입 정기공채를 폐지했고, SK그룹도 내년부터 수시채용만 한다.
채용전형도 비대면으로 바뀌는 추세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대기업 263곳을 조사한 결과 60%는 ‘올 상반기 비대면 채용전형을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온라인 인적성 검사(82.7%·중복 응답 가능)’가 가장 많았고, ‘온라인 화상면접 및 인공지능(AI) 면접(40%)’, ‘온라인 필기시험(24%)’이 뒤를 이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