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기·임재준 분당차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은 환자 혈액에서 배양한 NK면역세포치료제 'CBT101'로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이 연장된 것을 확인했다고 15일 발표했다.
혈관을 통해 활성화된 면역세포치료제가 종양 주변으로 이동해 면역반응을 높이고 비정상적인 암세포를 제거한다는 치료원리도 규명했다. 연구 결과는 임상의학 국제학술지 플러스 원에 10일자에 실렸다.
뇌종양의 일종인 재발성 교모세포종은 치료제가 잘 듣지 않고 암 진행이 빨라 평균 생존기간이 6~8개월 정도에 불과한 난치암이다. 조경기·임재준 교수팀은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 14명에게 자가 유래 NK면역세포치료제인 CBT101을 투여했다.
그 결과 42%인 6명의 환자가 2년 이상 생존했다. 치료가 끝난 후에도 NK면역세포치료 효과가 장기간 유지돼 14명 중 5명은 2~7년 간 병의 진행 없이 생존했다. 환자 평균생존기간도 18~20개월로 기존 생존기간보다 12개월 이상 연장됐다.
임상시험에 사용된 CBT101는 환자의 혈액에서 NK세포를 추출한 뒤 몸 밖에서 증식해 제조한 면역세포치료제다. 차바이오텍에서 개발 중인 신약이다. NK세포 증식력을 약 2000배 높이고 5~10% 수준에 불과한 NK세포 활성도를 90%까지 향상시켜 항암 효과를 강화했다. 지난해 9월에는 미 FDA가 악성신경교종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다. 국내에서 다양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1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 책임자인 조경기 교수는 "임상연구를 통해 재발성 교모세포종에 대한 NK면역세포치료제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용한 유전자 세포 치료제 임상 시험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서 교모세포종 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교모세포종 환자에서 차바이오텍의 면역세포치료제 CBT101의 치료효과가 확인됐다"며 "신속한 임상 진행을 통해 상용화를 가속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조경기·임재준 교수팀은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중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한 유전자 세포치료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자가유래 활성화 면역세포를 이용한 면역세포치료제 임상시험도 올해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생애첫연구) 및 산업통상자원부 바이오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유망바이오IP사업화촉진) 지원을 받았다. 곽규범 차의과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팀과 함께 연구를 진행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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