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그 회사 가지마요"...'하향취업' 대졸자, 혹독한 시련 겪는다

입력 2021-03-15 12:00   수정 2021-03-15 15:51

코로나19 사태로 올해·내년 대학교 졸업자들의 대기업 취업률이 추정치에 비해 2%가량 떨어질 전망이다. 실질임금 수준도 2%가량 쪼그라들 것으로 관측됐다. 대졸자가 코로나19에 고용여건이 팍팍해지자 눈높이를 낮춰 회사를 들어간 결과다.

한국은행은 1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고용상황 악화가 신규 대졸자에 미치는 장단기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대졸자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앞으로 4년 동안 관련 충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졸자들이 일자리 구하기가 팍팍해지면서 눈높이를 낮춰 직업을 선택하는 이른바 '하향취업'이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예컨대 대기업·중견기업 정규직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대학교 학사 학위가 필요하지 않은 카페·편의점 아르바이트 등에 취업하는 졸업자들이 늘었다.

보고서는 1998~2019년 연평균 실업률(3.5%)와 비교해 실업률이 1%포인트 상승한 해에 대졸자는 졸업한 직후 1~2년 동안 실질임금이 평균적으로 4.3%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3~4년 동안에는 실질임금이 2.3%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눈높이를 낮춰 취업을 한 결과다.

실업률이 올라가면 그만큼 대졸자의 대기업 취업률도 떨어진다. 실업률이 1%포인트 상승할 경우 대졸자의 대기업 취업률은 졸업 1~2년 후에 3.5%포인트, 3~4년 후에 2.3%포인트 각각 낮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실업률 잠정치와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모두 4%로 나타났다. 1998년~2019년 연평균 실업률에 비해 0.5%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2·8월과 내년 2월 졸업한 학생은 앞으로 1~2년 동안 실질임금이 예년 대비 2.15% 낮아지고, 대기업 취업률은 1.75%포인트 낮아질 전망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오삼일 한은 조사국 차장은 "코로나19로 대졸자의 고용여건이 상당기간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방사립대·전문대 인문계 졸업자에게 이 같은 고용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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