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안철수…김종인에겐 "모욕적" 오세훈에겐 "충격적"

입력 2021-03-15 14:21   수정 2021-03-15 14:23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야권단일화를 놓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사진)는 자신을 거론하며 공격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서는 "모욕적", 오세훈 후보를 향해선 "충격적"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분열 야기한다"는 오세훈에 "충격적"
안철수 후보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참석해 "놀랍고 충격적이다.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저 안철수가 죽으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도, 정권교체 교두보도 다 물 건너간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세훈 후보는) 제가 늘 분열의 중심에 서 있었고, 앞으로도 분열을 잉태할 후보라고 말씀하셨다"며 "이것이 과연 단일화 협상 상대에게 할 수 있는 말씀인가. 그렇다면 저와 단일화를 하실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받아쳤다.


안철수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단일화에 대한 국민의 염원과 지지를 선거 후에 윤석열 전 총장을 포함하는 더 큰 2번으로 만들어 국민의 기대에 보답하고자 한다"며 "저는 야권이 취약한 20~30대, 중도층·무당층에서 민주당 후보보다 더 지지가 높은 유일한 후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오세훈 후보가 "정계 개편을 명분으로 국민의힘 분열을 야기해 야권 분열을 도모하려는 세력도 있다"고 비판했던 것이다.
"토론도 제대로 못 한다"는 김종인에 "모욕적"
이어 안철수 후보는 자신을 가리켜 "토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은 후보가 될 수 없다"고 한 김종인 위원장에도 날을 세웠다.

그는 페이스북에 "김종인 위원장 발언은 정말 모욕적"이라며 "옹고집 부리지 말고 단일화 상대를 존중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단일화 일정에 맞춰 토론을 하자고 했을 뿐, 토론을 피한 사실이 없다. 토론을 오전, 오후 하루에 2번씩 해도 좋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야권 단일화 상대에게는 서로 존중하는 것이 단일화 취지에도 맞고 양쪽 지지층을 뭉쳐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상식 아니겠는가"라며 "많은 야권 지지자들이 김종인 위원장의 그런 옹고집과 감정적 발언에 한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반박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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