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야권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에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5일 비전발표회에 나섰다. 오세훈 후보는 이 자리에서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안철수 후보는 "서울을 스마트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안철수 "스마트도시 서울 구현해내겠다"
먼저 발표를 맡은 안철수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비전발표회에 나서 옛 소련에서 분리된 이후 인력양성과 정보기술(IT) 투자를 통해 IT 강국으로 성장한 에스토니아 사례로 발표를 시작했다. 특히 10년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서울의 경제성장률과 전국 1위를 기록한 실업률을 언급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서울시장으로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신성장 동력 확보 △글로벌 스마트도시 조성 등을 꼽았다. 안철수 후보는 "코로나19 극복이 서울시장의 가장 중요한 업무로 이를 해결해야 시민의 생명과 경제활동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서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주먹구구에 비과학적인 방법으로 소상공인의 무조건 희생을 강요한다"며 "서울형 사회적 거리두기를 재편하고 이를 전국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공약으로 내세운 'V4' 경제비전과 관련해서는 △지식자본도시 △코스모폴리탄 서울 △융합경제 서울 △공유가치 서울 등을 언급했다. 융합경제 혁신지구 6곳에 대한 사업도 4개 지역을 추가해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 국철 지상 구간 지하화를 통해 해당 부지 지상에 서울형 테크시티를 조성하고 가스·수도·소방 등 도시 인프라 관련 재난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스마트도시 구현을 약속했다.
'세계 1위 도시 서울' 만들겠다는 오세훈
오세훈 후보는 '세계 1위 도시 서울'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서울시 지하철 시스템을 예로 들며 서울에는 1등이라 자부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오세훈 후보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 많은 것이 퇴보했다"며 "주거, 교통, 공원 등 모든 것을 따지는 도시경쟁력에서 뒤처졌고, 도시재생사업은 예산만 낭비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분양원가 전면공개, 분양가 상한제 도입 동의 입장을 밝히며 빠르고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원순 전 시장 시절 늦어진 주요 인프라 사업에 대해선 "제가 착공했던 사업이 아직도 준공되지 않고 있다"며 "1년 만에 완성시키겠다. 오세훈 '시즌2'가 온다"고 했다.
오세훈 후보는 "많은 이들이 다시 한번 서울로 찾아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가보고 싶고, 살고 싶고, 투자하고 싶은 도시, 도시경쟁력 1위 서울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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