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만난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사진)는 주식 이야기로 인터뷰를 풀어나갔다. 그는 “연내 2개 신약 후보물질이 글로벌 임상 1상에 들어가는 만큼 본격적인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임상에 들어가는 후보물질은 TGF-베타 저해제 ‘TU-2218’이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신청서(IND)를 내도 된다”는 회신을 받았다. 티움바이오는 늦어도 7월까지는 임상 1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TU-2218은 ‘암세포 수비수’로 불리는 TGF-베타의 활동을 막는 치료제다. TGF-베타는 암세포 주변에서 우리 몸의 면역팀인 NK세포와 T세포의 공격을 막는다. 혈관을 타고 다른 장기로 퍼지거나 폐를 딱딱하게 만들기도 한다. 김 대표는 “TU-2218은 기존 치료제가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까지 억제해 효과가 더 좋다”며 “비소세포폐암과 위암, 두경부암 등의 적응증으로 TU-2218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임상 결과도 잘 나왔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그는 “경쟁사 치료제와 직접 비교한 시험관 실험에서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인터페론 감마 수치가 세 배 정도 높게 나왔다”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기술이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티움바이오는 이 실험 결과도 FDA에 제출했다. 지난 1월 독일 머크가 TGF-베타와 면역관문 PD-L1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 의약품 임상을 중단하면서 TU-2218의 가치는 더 높아졌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혈우병 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임상 1상도 하반기에 시작한다. 혈우병은 혈액응고인자가 부족해 지혈이 안 되거나 오래 걸리는 출혈성 질환이다. 또 다른 파이프라인인 자궁 내막증 치료제 ‘TU-22670’은 기술 이전 논의를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유럽에서 임상 2상을 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다음달 투약을 시작한다”며 “경쟁사가 많지 않은 데다 TU-22670의 장점이 명확한 덕분에 글로벌 업체의 투자 제안이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후속 파이프라인 확보 작업도 순항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작년에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등 파이프라인이 세 개 늘었다”며 “지금까지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부터는 결과물을 속속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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