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소화합물 제조기업 후성이 분할 신설회사에 1000억원대 자금을 유치한다. 후성그룹은 범현대가(家)로 분류되는 기업이다.
15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후성그룹이 물적분할로 설립할 예정인 후성글로벌에 재무적 투자자(FI)가 105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후성글로벌이 발행하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한다. 이 운용사는 새마을금고중앙회를 주요 투자자(LP)로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성글로벌은 후성그룹의 해외 중간지주회사로 분할돼 오는 4월 신설된다. 후성글로벌은 그룹 내 성장사업인 2차전지 전해질 첨가제, 반도체용 에칭가스 등을 생산하는 중국 및 폴란드 소재 자회사들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재무적 투자자는 향후 후성글로벌의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BW에 투자한다. 이 같은 자회사의 투자유치 내용은 이달 말 열리는 후성 주주총회에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후성이 주력 제품인 냉매가스를 기반으로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해질, 반도체용 에칭가스 등 제품 다각화에 성공하면서 해외 생산라인을 증설하기 위해 투자금 유치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후성은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확보한 실탄으로 중국과 폴란드를 중심으로 한 신규 공장 증설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폴란드 공장의 경우 후성이 전세계 전해질 첨가제 생산기업 가운데 최초로 유럽대륙에 전해질(육불화인산리튬·LiPF6) 공장을 준공하고 있는 것인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당 공장은 LG화학 폴란드 생산법인에 소재를 납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성그룹 모태는 1973년 설립된 한국특수내화공업사다. 창업자 김근수 회장의 어머니인 고 정희영 여사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여동생이다. 후성그룹은 후성, 한국내화, 퍼스텍 등 유가증권 상장사 3개와 국내외 비상장사 19개 등 총 22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후성은 2019년 결산 기준 매출액 2489억원, 영업이익 134억원을 기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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