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을 앞세워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톱 티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국내외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5’와 함께 쌍끌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기차 특유의 공간성도 돋보인다. 기아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EV6의 실내 바닥을 평평하게 디자인했다. 그릴 밑 범퍼 하단에는 공기 흡입구를 배치해 실내의 평평한 바닥으로 공기가 흐르도록 하고 공기저항을 최소화했다.
운전석에는 계기반부터 중앙 콘솔까지 이어지는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배치해 차량 내부를 더 넓어 보이게 했다. 콘솔은 중앙에 떠 있는 듯한 디자인으로 터치식 버튼을 적용했다. 인포테인먼트(차량 내 정보·오락을 제공하는 장치) 및 공조 전환 버튼, 시트 및 운전대 열선 버튼 등도 모두 터치 방식으로 구현했다. 기아 관계자는 “실내 중앙 공간을 최소화해 최신형 전자기기 같은 혁신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EV6는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 500㎞ 이상, 4분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 100㎞ 확보,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까지 걸리는 시간) 3초 등의 강력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기술 2단계에 해당하는 ‘HDA2’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기아는 이달 마지막 주 온라인 행사를 통해 구체적인 제원 등을 공개한다. 출시는 오는 7월이다. EV6의 경쟁 모델은 현대차의 아이오닉5, 테슬라의 모델Y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EV6를 시작으로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이런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전용 전기차 라인업의 이름도 ‘EV+숫자’로 정했다. 전기차를 뜻하는 일반명사인 ‘EV’를 활용해 이 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기아는 2026년까지 전용 플랫폼 전기차 7종, 기존 모델에서 파생된 전기차 4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담당 전무는 “우리의 목표는 고객이 기아의 제품을 통해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즐거움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라며 “EV6를 시작으로 고객 일상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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