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마켓인사이트]600억 적자→470억 흑자…매각 앞두고 다른회사된 요기요?

입력 2021-03-15 18:11   수정 2021-03-1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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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3월15일(18:0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딜리버리히어로가 요기요의 티저레터 배포를 시작으로 매각을 본격화했다. 그간 수백억 적자를 기록해온 요기요가 지난해 400억원을 훌쩍 넘는 이익을 거둔 점이 공개되면서 잠재 후보들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딜리버리히어로(DH)와 매각주간사 모건스탠리는 지난주부터 요기요(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매각 개요를 담은 티저레터를 잠재 인수 후보들에 배포 중이다. 곧 투자설명서(IM) 배포 및 예비입찰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 입찰 일정은 아직 안내되지 않았다. 매각 측은 쿠팡·카카오·네이버 등 향후 해당 분야에서 경쟁사가 될 수 있는 잠재 후보들은 이번 인수전에 초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매각 대상인 요기요의 구체적 실적이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됐다. 매각 대상인 요기요는 지난해 매출 3530억원, 47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했다. 직전해 매출이 2300억원, EBITDA 적자가 600억원에 달했던 점과 비교하면 1년여만에 외견상 '다른 회사'가 된 셈이다.

검토에 돌입한 원매자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코로나19 여파로 배달앱 업체들의 거래액과 성장세가 큰 폭으로 올랐다는 평가도 있지만, 매각을 직전에 두고 회사 가치가 급격이 늘어난 점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특히 딜리버리히어로의 배달의 민족 인수로 업종 내 1위사업자와 2위사업자 경영에 모두 개입할 수 있다보니 자산 규모·인력 이동·실적 등에도 영향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 때문에 상세 실사 과정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도 벌써부터 나온다.

흥행 여부를 두고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형 PEF 입장에선 요기요가 뚜렷한 유형자산을 보유하지 않은 데다 실적 부침이 심한 만큼 인수금융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란 걱정도 나온다. 통상 차입매수(LBO)를 활용하는 PEF 입장에선 제약이 뚜렷한 셈이다.

반면 매각 시한이 정해진 이번 매각 특성을 활용하려는 후보들도 감지된다. 성장성이 뚜렷한 배달업종 내에서 '시장 점유율 20%'을 한번에 보유할 기회가 앞으로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매각 측이 1조원 수준까지 눈높이를 낮추지 않으면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DH 측이 이번 매각에서 경쟁자가 될 전략적투자자(SI)들을 막아뒀다보니 가격 경쟁이 과열되지 않으리라고 예상하는 후보들도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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