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가 반대를 권고해 논란이 일었던 삼성전자 사외이사 연임안 등에 대부분 찬성표를 던졌다.
15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17일 주주총회를 여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 삼성전기, 제일기획, 호텔신라 등 삼성그룹 계열사와 효성화학, 효성티앤씨 등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주총이 열리기 전 의결권 행사 방향을 사전 공시한다.
국민연금은 ISS가 반대를 권고한 김종훈 사외이사(키스위모바일 회장)·박병국 사외이사(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의 재선임 안건과 김선욱 사외이사(전 법제처장)의 감사위원 선임 안건 등 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 안건에 찬성했다.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등 삼성전자 대표이사단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과 특별배당금 성격의 10조7000억원(1주당1578원)이 더해진 기말배당금이 포함된 제52기 재무제표 승인 건 등 나머지 주요 안건에도 찬성표를 던졌다.
다만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안은 "보수한도 수준이 보수금액에 비춰 과다하거나 보수한도 수준, 보수금액이 회사의 규모, 경영성과 등에 비춰 과다한 경우에 해당한다"며 반대했다.
나머지 기업들에 대해서도 국민연금은 대체로 찬성표를 던졌다. 하지만 삼성SDI, 호텔신라, 제일기획 등 다른 삼성 계열사 안건 가운데 이사 보수한도 승인건에 대해선 일관되게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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