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만든 '딥페이크' 영상에 눈물…뭐가 담겼길래 [글로벌+]

입력 2021-03-15 19:28   수정 2021-03-15 19:48


아들이 '딥페이크(특정 인물의 얼굴과 음성을 합성해 만든 가짜 영상물)' 기술을 활용해 돌아가신 조부모님의 얼굴을 애니메이션 속 인물로 합성한 영상을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전달해 감동을 선물한 사연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다.

15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북부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가간딥 신 아난드(26)는 최근 해외 온라인 족보 사이트 마이헤리티지(MyHeritage)에서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하는 '딥 노스탤지어' 서비스를 통해 친할아버지와 친할머니의 사진을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합성했다.

딥 노스탤지어는 정지된 사진 속 주인공에게 생명을 불어넣는다. 웃고, 눈을 깜빡이고, 고개를 돌리는 등 마치 살아 생전 모습을 담은 것처럼 매우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재현할 수 있다. 또한 얼굴 움직임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표정 변화도 인공지능(AI)를 이용해 섬세하게 구현해 준다.

가간딥은 아버지 굴차란짓에게 딥 노스탤지어를 통해 합성한 친할아버지의 영상을 보여줬다. 생동감 있는 할아버지의 얼굴이 담긴 영상을 접한 굴차란짓은 '오 마이 갓' '어떻게 한 거야'하며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놀란 굴차란짓은 실제 자신의 아버지의 모습을 보기라도 한 듯 두 손을 모으기도 했다.

가간딥은 어머니 만짓에게도 친할머니 나린덜의 얼굴로 합성한 딥페이크 애니메이션을 보여줬다. 만짓은 나린덜의 이미지가 움직이는 것을 깨닫고 아들의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울기 시작했다.

가간딥은 이처럼 부모님이 조부모님의 얼굴을 보며 감동에 빠진 모습을 담은 영상을 '부모님에게 그들의 부모님을 보여주기' 등의 캡션을 달고 온라인 플랫폼 '틱톡'에 공유했다.

한편 딥 노스탤지어는 최근 네티즌들이 빅토리아 영국 여왕, 마크 트웨인,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등을 비롯한 역사적 인물을 되살리며 화제가 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관순, 윤봉길, 김원봉 등 독립운동가 모습이 등장해 감동을 준 바 있다.

딥페이크는 가짜 뉴스 생산부터 범죄 수단 악용, 불법 포르노 합성 등에 악용되며 논란이 일기도 한다. 다만 이번 딥 노스탤지어 서비스는 딥페이크의 긍정적 활용 사례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딥 노스탤지어는 이스라엘 딥러닝 업체 '디 아이디(D-ID)'의 연구원이 개발했다.

마이헤리티지는 딥 노스탤지어가 불법적으로 쓰이지 않게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조작 등을 우려해 인물이 말하는 모습은 재현하지 못하게 했고, 개인이 올린 사진은 제3자에게 제공되지 않게 했다. 업로드 된 사진은 자동 삭제된다. 업체는 "살아있는 사람의 허락 없이 찍은 사진 대신 가족이나 자신의 과거 사진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기존 사진의 화질을 개선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고품질 영상을 제공한다. 이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마이헤리티지에서 회원가입을 한 후 사진을 올리면 된다. 가입 후 최초 5장의 사진만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이후에는 유료 회원 가입을 통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마이 헤리티지는 홈페이지를 통해 "딥페이크가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딥 노스탤지어를 추모용으로 이용하길 권장한다. 살아있는 인물을 넣지 말아달라"고 명시하고 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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