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에 앞서 국내 증권사들도 지난달 말 빅히트의 작년 실적 발표 이후 목표가를 올렸다. NH투자증권은 기존 27만원에서 35만원으로 8만원 높였고 한화투자증권은 26만원에서 29만원으로, 현대차증권은 25만원에서 28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목표주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9만8182원으로 3개월 전(24만6909원) 대비 22% 올랐다. 주요 증권사 중에선 NH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35만원으로 가장 높게 봤고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DB금융투자 등도 30만원 이상을 제시했다.
최근 한 달 새 SM, YG, JYP 등 주요 엔터업체의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일제히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YG엔터 목표가 평균은 1개월 전 6만3330원에서 6만2273원으로, JYP엔터의 목표주가는 1개월 전 4만6846원에서 4만6800원으로 떨어졌다. 하락폭이 가장 큰 SM엔터는 최근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 KB증권 등이 잇달아 하향 조정하면서 컨센서스도 4만1111원에서 3만9231원으로 5% 가까이 내려갔다.
코로나19로 다른 엔터사의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서도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SM은 작년 잠정 매출이 579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JYP가 8%, YG는 3%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히트는 최근 엔터업계의 화두인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와 관련해 다양한 사업 확장이 기대된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낳는 요인이다. JP모간도 “위버스 플랫폼을 통해 수익 창출 기회를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빅히트가 가진 경쟁력 1순위로 꼽았다. 빅히트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위버스는 팬덤을 바탕으로 이뤄진 가상세계다. 팬들은 위버스에서 아티스트와 소통하고 콘텐츠를 소비한다. 일종의 미디어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빅히트의 위버스는 누적 앱 다운로드가 2500만 건을 넘어섰고, 세계 팬 커뮤니티 플랫폼 중 최다 월간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빅히트 매출의 40% 이상이 위버스를 통해 결제된 상품·콘텐츠에서 나왔다.
증권업계에서는 빅히트가 인수합병(M&A)을 통해 멀티레이블 체제를 강화한 점, 앨범 판매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점 등도 눈여겨볼 포인트로 꼽고 있다. 위버스의 가능성을 높게 본 네이버, YG엔터, 유니버설뮤직그룹(UMG) 등과도 최근 디지털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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