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인 빌 애크먼(54)이 미국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로 대박을 터트린 쿠팡의 지분을 자선사업에 기부했다.
빌 애크먼 퍼싱 스퀘어 회장은 1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보유한 쿠팡 2650만주를 전부 자선사업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쿠팡의 초기 투자자인 애크먼이 보유한 쿠팡 주식을 이날 시장가격으로 환산하면 13억달러(한화 약 1조4735억원)에 이른다.
애크먼은 "쿠팡이 미국 증시에서 거둔 놀라운 성공의 결과로 내가 보유한 쿠팡 지분은 인류의 이익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크먼의 주식은 퍼싱 스퀘어 재단과 자선 관련 펀드, 비영리단체에 기부됐다.
애크먼은 트위터에서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과 쿠팡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애크먼과 김 의장은 하버드 경영대학원 동문이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졸업 후 월가에서 경력을 쌓은 애크먼은 지난 2004년 퍼싱 스퀘어 캐피털을 설립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으로 애크먼의 보유 자산은 19억달러(약 2조1500억원)에 달한다.
앞서 애크먼은 2012년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에 전재산의 절반 이상을 내놓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기빙 플레지'는 워런 버핏과 마이크소프트 창업자 부부인 빌·멜린다 게이츠 부부가 2010년 설립한 자선단체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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