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의 주가는 16일 오후 1시21분 현재 4000원(5.49%) 오른 7만6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7만8400원까지 뛰기도 했다. 장중 최고가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인 지난해 3월2일 종가(4만7000원)에 비해 66.80% 높은 수준이다. 1년 만에 추가가 60% 이상 급등한 셈이다. 연초 대비해서도 주가는 14.61%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 수익률(-3.20%)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골프존은 작년 코로나19 확산 초창기 밀폐된 스크린 골프장 특성상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시장예측과는 달리 대폭 호전된 실적을 내놨다. 지난해 연결 기준 298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전년의 2470억원보다 20.9%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9.7%, 131.1% 증가한 515억원, 374억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해외 골프여행을 못가는 골퍼들이 찾은데다 신규 고객으로 유입되면서 실적이 꾸준히 향상됐다. 증권가에서는 스크린 골프장이 불특정 다수 속에서 소비되는 영화관, 헬스장과 달리 지인이나 가족 등 접촉자가 확연히 구분되는 덕에 코로나19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1분기에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간다는 전망이다.
SK증권은 이날 골프존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6%, 28.3% 늘어난 812억원과 197억원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의 윤혁진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지난 1월 절반이 영업중단이 됐으며, 현재도 영업시간 제한을 받고 있다"면서도 "신규 골퍼 유입과 함께 상대적으로 소수의 인원으로 즐길 수 있는 스크린 골프에 대한 고객들의 선호로 1분기 호실적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규 골퍼 유입과 상대적으로 소수의 인원이 즐기는 스크린 골프에 대한 선호로 지난달부터 라운드수가 늘어났고, 신규 가맹점 증가에 따른 시스템 하드웨어 판매가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윤 연구원은 "신규 골퍼 확대와 골프존 라운드수 증가로 매출이 증가했다"며 "만약 내년에 정상적인 야외 레저활동이 가능해진다고 해도 스크린 골프에 친숙해진 골퍼들이 꾸준히 유입됨에 따라 실적은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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