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문이과 통합 수능' 국어-수학에도 선택과목 도입

입력 2021-03-16 11:02   수정 2021-03-16 17:53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는 국어·수학에서 ‘공통과목+선택과목’ 제도가 도입돼 문·이과의 구분이 사라지는 ‘통합형 수능’이 치러진다. 사회·과학탐구 영역도 계열과 상관없이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EBS 연계 비율은 출제 다양화를 위해 50%까지 낮춘다.

16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수능부터는 국어·수학·직업탐구 영역에 ‘공통과목+선택과목’ 제도가 도입돼 학생들이 문·이과 계열 구분과 상관없이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된다. 문·이과 통합을 목표로 삼은 2015 개정교육과정이 수능에 본격적으로 적용된 것이다.

수학의 경우 기존에는 학생들이 계열에 따라 미리 출제범위 및 과목이 정해진 가·나형 중 1개를 선택해야 했다. 올해 수능부터는 모든 학생들이 공통과목으로 수학Ⅰ·수학Ⅱ를 치르고, 확률과 통계·미적분·기하 3개 과목 중 1개를 선택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인문계열 학과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확률과 통계를, 자연계열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다.

국어는 공통과목으로 독서·문학을 본다. 선택과목으로는 화법과 작문 또는 언어와 매체 중 1개를 택할 수 있다.

사회·과학 탐구영역도 계열 구분이 사라진다. 기존에는 사회탐구 9개 과목 중 2개 또는 과학탐구 8개 과목 중 2개 과목을 골라야 했다. 올해 수능부터는 이러한 구분이 사라지고 17개 과목 중 2개만 선택하면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수험생이 원한다면 윤리와 사상과 물리Ⅰ을 골라서 시험을 치를 수도 있다는 얘기다.

EBS 수능교재와의 연계율은 기존 70%대에서 50%대로 축소한다. 연계 방식도 과목 특성에 따라 출제된 지문을 직접 사용하는 방식 대신 소재나 개념 등을 인용하는 간접연계 방식을 확대한다. 특히 영어영역은 모든 EBS 연계 문항을 간접연계로 대체해 ‘영어지문 외우기’와 같은 공부법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자 및 제2외국어 영역은 현재 영어영역와 같은 절대평가가 도입된다. 45~50점 사이는 1등급이며 이후 5점 단위로 구간을 둬 9등급(0~9점)까지 매기는 방식이다.

교육부는 수능 시험일은 오는 11월 18일 정상적으로 치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수능 난이도를 가르는 6·9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각각 6월3일, 9월1일 치를 예정이다. 수능 응시원서는 8월19일부터 접수한다.

교육계에서는 수능에서 형식상 문·이과 통합이 이뤄지지만 상위권 학생에겐 실질적인 통합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위권 주요 대학들이 2022학년도 대입전형에서 학과별로 응시과목을 제한하면서 실질적인 문·이과 구분을 남겨뒀기 때문이다. 유웨이에 따르면 2022학년도 대입에서 상위권 주요대학 중 자연계열 학과에 미적분·기하를 필수과목으로 둔 대학은 56개교로 집계됐다. 확률과 통계를 지정한 대학은 3개교에 불과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중하위권 대학의 경우 지정과목 범위가 넓어져 학생들에겐 수능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과목을 어떻게 정하느냐가 큰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며 “EBS의 수능 연계율이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연계율이 50%에 달하는 만큼 학생들이 주의깊게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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