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반기고, 꼬리 치고 난리를 쳐요. 제 피로를 가장 잘 풀어주는 이가 반려견입니다."
자신도 반려동물 양육 인구라면서 이같이 소개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사진)는 16일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을 방문해 '동물복지 공약'을 발표한 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박영선 후보는 "반려동물의 가족도 행복한 서울로 대전환을 이루겠다"면서 "시장이 되면 우선 25개 모든 서울 자치구마다 반려동물 놀이터를 설치해 반려견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하겠다. 시장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려동물 양육 인구를 위한 진료비 항목별 표준화 가격 공시제 시행을 약속했다.
박영선 후보는 "반려동물 양육자라면 이들이 아파도 진료비 부담 때문에 선뜻 병원에 데려가지 못하는 상황이 있었을 것이다. 시장이 되면 동물병원마다 제각각인 진료 항목별 표준화하고 투명하게 서로 어느 병원이든 편하게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견 물림 사고 상해치료 시민보험 제도를 도입하겠다. 물림 사고 발생 시 피해자 치료와 보상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단 것"이라고 했고 "반려동물 이용시설 지도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도 도입, 반려동물과 함께 갈 수 있는 식당이나 카페 출입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버려지는 반려견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에서만 한해 7500여마리 버려지고 25%만 주인을 찾는 실정"이라며 "동물 복지지원센터 권역별로 설치하겠다. 유기동물 치료, 입영, 교육까지 전담하는 5개 권역에 확대 설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공제회 방식의 서울형 반려동물 보험 도입 및 지원, 유기동물 입양시 보험 가입 지원 확대, 자치경찰제 시행과 연계한 동물 학대 사건 전담 부서 설치 등을 공약했다. 자치구마다 길고양이 급식소도 설치하겠다고 했다.
간담회 자리에서 박영선 후보는 동물복지 관계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우리 사회가 이제는 동물을 많이들 사랑하고 좋아하지만 사회제도적 부분은 더 정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정책이 마련되어야 할 곳이 많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동물을 키워보니 어렸을 때 환경에 따라 적응해서 성격 등이 바뀌더라. 사랑이 중요하단 걸 느꼈다"면서 "지금은 집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반기고, 꼬리치고 난리를 쳐준다. 나의 피로를 가장 잘 풀어주는 이가 반려견"이라고 웃어보였다.
그는 "항목별 진료비 표준화는 수의사들과 논의를 진행한 뒤 추진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반려견은 물론 수의사에게도 좋을 것이라 본다"면서 "반려동물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면 한층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