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측은 16일 앞서 제기했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재차 거론하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오세훈 후보가 이날 박영선 후보 비서실장인 천준호 민주당 의원 문제제기 이후 언론을 통해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이 나오는 데 대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해명하자, 박영선 후보 측은 "거짓 해명과 책임 전가로는 의혹을 가릴 수 없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이미 오세훈 후보의 주장은 허위임이 확인됐다. 해당 토지가 자신이 서울시장이 되기 이전에 이미 국민임대주택 예정지구로 지정되었다는 해명은 거짓"이라며 "국민주택 예정지구로 지정되지 않았다면 서울시가 요식적인 행정절차만을 밟았다는 해명도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한규 대변인은 "오세훈 후보의 주장대로 당시 국민주택 예정지구 편입에 관한 협의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지정'이 없었다면, 법이 전면 개정되었다고 요식 행위로 보금자리 주택지구로 자동적으로 편입될 수는 없다"면서 "이러한 규모의 사업을 시장이 몰랐다거나, 국장 전결사항이라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은 결코 해명이 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처럼 무능하고 무책임한 태도로 또다시 서울시장을 꿈꾸고 계시는가. 나는 모른다, 억울하다, 오히려 손해를 보았다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지 마시라"면서 "서울시민 앞에 사실을 말씀드리고 진심으로 사죄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박성준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거짓 해명과 책임 전가로는 의혹을 가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곡지구 개발 계획은 오세훈 후보가 국토해양부에 지정요청 공문을 보낸 2009년 8월 이후 3개월여가 지난 2009년 11월 확정되었고 당시는 이명박 정부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성준 대변인은 "'공공기관에 토지가 수용되는데 손해를 봤으면 봤지, 엄청난 이득을 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맞지 않는 말'(오세훈 후보 측)이란 것도 맞지 않다. 36억5000만원의 토지보상금은 평당 약 270만원 선인데, 당시 인근의 토지거래가격이 평균 100만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쯤 되면 '거짓 해명'을 넘어 국민들을 우중(愚衆)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우리는 모두 권력, 지위, 정보를 이용하여 사익을 추구하는 적폐를 반드시 종식시키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 앞에 서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거짓 해명'과 '책임 전가'로만 일관하는 후보자에 대해 대체 그 누가 신뢰를 보낼 수 있겠는가"라고 몰아세웠다.
박영선 후보 측 황방열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토지수용으로 오히려 손해? 오 후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가"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공공기관에 토지가 수용되는데 손해를 보았으면 보았지 엄청난 이득을 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맞지 않는 말"이라면서 "참으로 어이가 없다. 오세훈 후보 말이 사실이라면 광명?시흥지구에서 발생한 부동산 적폐 사건에 시민들은 왜 분노하고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황방열 부대변인은 "유유상종이라 했다. 지금 그에게 제기된 의혹처럼 그가 사익을 위해 보금자리주택 지구 지정에 개입했다면, 제3기 신도시 부동산 적폐 행위자들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는 거악"이라며 "광명?시흥지구의 부동산 적폐 사건에 시민들이 가장 분노하는 건 '공공의 정보를 사익 추구'에 사용했기 때문이다. 오세훈 후보는 이를 넘어 권력을 이용한 것이 아닌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황방열 부대변인은 "박영선 후보의 특검 제안을 막은 이유는 무엇인가? 자신과 비슷한 적폐 행위에 동병상련이라도 느낀 것인가"라면서 "오 후보는 서울시장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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