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한 것과 동시에 미래 성장 기반을 다졌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17일 오전 9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등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임직원과 협력사를 포함한 모든 분들의 헌신과 노력에 힘입어 연결 기준 매출 237조원, 영업이익 36조원이라는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반도체(DS) 부문은 메모리 사업에서 차별화된 고용량 제품 등의 판매 확대로 반도체 시장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했으며, 시스템 반도체 사업은 극자외선(EUV) 공정의 양산 확대 등 미래 성장 기반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또 세트 사업과 관련해선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새로운 QLED TV, 비스포크 가전 등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리더십을 굳건히 했고, 모바일(IM) 부문은 첨단 기술을 탑재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혁신적인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이를 통해 지난해 회사의 브랜드 가치는 인터브랜드사 평가 기준 623억달러 글로벌 5위를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회사의 노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주주환원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지난 3년 동안 정기 배당으로 총 28조9000억원을 지급하고 잔여 재원 10조7000억원을 특별 배당 성격으로 2020년 정기 배당에 더해 지급하기로 했다"며 "향후 3년 동안 정기 배당 규모는 연간 9조8000억원으로 상향했고, 매년 잉여현금흐름의 50% 범위 내에서 정기 배당을 초과하는 잔여 재원이 발생할 경우 일부 조기 환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회사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에너지 효율 개선, 유해물질 저감 등 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삼성 드림클래스,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등을 통해 많은 청소년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사회적 책임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회사에 경영안정 자금과 물류비용 등을 제공했으며, 마스크·진단키트·백신용 주사기 제조업체 지원과 코로나 치유를 위해 회사의 연수원을 제공하는 등 상생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했다"며 "별도의 독립 조직으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해 준법경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5G, AI, IoT, 클라우드(Cloud), 시큐리티(Security) 등 미래 역량을 준비하고 자율적인 준법문화의 정착을 통해 신뢰받는 100년 기업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개인주주, 기관투자자,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사내/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상정했다.
삼성전자는 주주 편의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주주총회를 온라인으로 중계했으며, 지난해부터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