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사진)가 17일 "오세훈 후보는 진실을 말하지 않는 자, 이명박 전 대통령(MB)과 똑 닯았다. 안철수 후보는 행정 경험이 없어서 핵심을 짚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박영선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의 국민의당 후보의 토론회를 규정하면 이렇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영선 후보는 "어제 오세훈 후보가 내곡동 땅과 관련해서 안철수 후보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2006년 6월 시장으로 취임했다. 같은 해 3월 노무현 대통령 이명박 시장 시절에 지정이 시작되었다'"면서 "분명 이 부분은 팩트가 아닌 것이고, 본인이 스스로 혼란이 있었다 인정한 부분인데 토론회에 나와서 말을 슬쩍 바꿨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MB가 과거 BBK 사건과 관련해서 '마프 펀드를 아십니까'라고 묻는 기자에게 '뭐라고요? 마포 해장국이요?'라고 하는 장면이 연상되는 부분"이라면서 "MB의 도곡동 땅과 오세훈의 내곡동 땅, 상당히 유사하게 연상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후보는 진실을 말하지 않고 MB와 똑 닮은 형태를 계속 반복하고 있다"고 재차 피력했다.
안철수 후보에 대해선 "오세훈 후보가 이렇게 팩트를 또다시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진실을 말하지 않고 설명을 했는데, 이를 짚지 못했다. 토론회에서 그냥 넘어갔다"라면서 "핵심을 짚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후보가) 국장 전결이었다라고 빠져나가려 한다는 것도 행정 경험이 없기 때문에 짚지 못했다. 세 번째 중요한 이슈, 이해충돌의 문제에 대한 질문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면서 "국민들이 가장 예민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이해충돌법을 국회에서 통과시켜달라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영선 후보는 "이는 분명히 셀프 보상을 받은 이해충돌의 문제다. 결과적으로 핵심을 짚지 못한다는 것을 스스로 안철수 후보가 보여준 부분"이라고 일갈했다.
이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가 기자회견에 나서는 것과 관련해선 "참 죄송한 일이기 때문에 제가 더 잘해야 한다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러한 죄송한 일이 서울시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첫 여성 시장으로서 두 배 더 겸손하고 겸허하게 시민들을 모시겠다"고 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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