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낫서른’에서 강민혁에게서 계속해서 발견되는 미스터리한 여인의 흔적에 불안을 떨칠 수 없는 정인선의 모습이 그려지며, 그녀가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아직 낫서른’은 적당히 교묘하고 적당히 똑똑해졌지만, 여전히 흔들리고 방황하는 서른 살 세 여자의 일과 사랑을 그린 공감 로맨스다. 16일(화) 오후 5시 공개된 7화에서는 달달한 연애모드도 잠시, ‘이승유(강민혁 분)’에게서 숨겨진 여인 ‘이혜령(김지성 분)’의 존재를 감지하며 불안에 빠진 ‘서지원(정인선 분)’과, 비밀을 숨긴 채 서지원에게 직진하는 이승유의 어긋난 관계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졸이게 만들었다.
이승유와의 저녁 식사 데이트를 앞두고 그의 핸드폰에 걸려온 이혜령의 전화를 확인한 서지원은 불안을 키우며 과거에 상처받았던 기억까지 생생하게 소환해낸다. 숨김없이 마음을 표현하다 전 남자친구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으며, “주인만 기다리는 개 같다”라는 모진 표현을 들었던 트라우마가 깨어난 것. 이러한 서지원의 불안을 알 길이 없는 이승유는 업무 차 회사에 온 서지원의 손목을 붙잡고 벽으로 밀어붙인 채 뜨거운 키스를 나누며 “보고 싶고, 안고 싶었어”라고 속삭이며 커져 가는 마음을 표현했다. 서지원은 여전히 이승유에게 끌리는 마음을 억누르지 못해 “나도”라고 답하면서도, 마침 이승유에게 걸려온 전화가 이혜령의 전화가 아님을 확인하고 안도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머릿속에 가득한 이승유에 대한 생각을 잠시나마 깰 수 있게 해준 것은 영화감독 ‘차도훈(송재림 분)’이었다. 이승유와의 키스 직후 갑작스럽게 등장해 서지원을 당황하게 한 차도훈은 “그 남자, 정말 사랑했어요?”라며 맥락없이 웹툰 주인공의 이야기를 꺼냈다. 비 오는 날 우산도 없이 가만히 서 있었던 웹툰 주인공의 모습에서 울고 싶었던 감정을 읽어낸 차도훈으로 인해 서지원은 마치 그로부터 공감 받는 듯한 묘한 감정을 느꼈다. 차도훈을 통해 자신이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깨달은 서지원은, 업무 미팅이 끝난 후 이승유에게 “이혜령, 누구야?”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으며 자신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던 진실에 성큼 다가갔다. 강렬한 설렘과 불안 사이에서 고민하던 그녀의 서른 로맨스가 실마리를 찾아 나갈 수 있을지 기대와 궁금증이 극대화되는 순간이었다.
안타까운 로맨스로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한 서지원과 달리, 서지원의 절친 ‘이란주(안희연 분)’와 그녀만을 바라보는 연하남 ‘형준영(백성철 분)’은 두근두근 밀당으로 짜릿한 설렘을 전했다. 형준영이 이란주의 직장까지 찾아와 정성어린 도시락을 전하자, 연하인 그와의 관계가 부담스러웠던 이란주는 그를 밀어내기 위해 일부러 형준영이 일하는 ‘홍아영(차민지 분)’의 펍에서 소개팅을 감행한다. 하지만 이란주는 첫 만남에 호텔로 향하는 소개팅 상대를 보며 형준영의 순수한 마음을 떠올려 그에게로 발길을 돌리고, 형준영은 그런 이란주를 따스하게 끌어안으며 “처음 본 그 순간부터 좋았어요”라며 고백을 전한다. 자신만을 향하는 무한 직진남 형준영에게 이란주가 결국 마음을 열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카카오TV에서 공개되는 ‘아직 낫서른’은 웹툰 ‘85년생’이 원작으로, 가장 트렌디한 사랑의 형태들을 선보여 왔던 오기환 감독이 연출을 맡아, 차가운 겨울과 따뜻한 봄 사이, 차가워지고 싶지만 여전히 뜨거운 나이 서른의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설렘 가득 로맨스와 공감 가득 서른이들의 이야기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 각 20분 내외, 총 15화로 제작되며, 매주 화, 토요일 오후 5시 공개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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