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고공행진…유통업계 "정부 늑장대응에 소비자만 피해"

입력 2021-03-17 11:00   수정 2021-03-1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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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가격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 1월부터 정부 양곡을 시장에 내놓고 있지만 가격을 잡기엔 역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다음달 10만톤의 쌀을 추가로 공급하는 등 수급 안정에 나설 계획이다.

17일 농식품부는 2019년산 정부 양곡 10만톤을 시장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6일 입찰을 시작해 13일 산지유통업체에 낙찰 물량을 인도할 계획이다.

정부가 쌀 방출에 나서는 것은 수급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쌀 20kg 도매가격은 5만8040원을 기록했다. 작년에 비해 23.2% 뛰었다. 5년간 평균 가격에 비해서는 37.2% 높은 가격이다. 한달 전에 비해서도 1.2% 올랐다.

지난해 여름 장마가 지속되면서 쌀 작황이 좋지 않았던 것이 쌀값 폭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쌀 생산량 감소에 따라 가격 등 수급 불안이 이어지자 지난 1~2월 17만톤의 쌀을 이미 공급한 바 있다. 산물벼 8만톤과 2018년 정부양곡 4만톤, 2019년산 5만톤 등이다. 이같은 조치에도 쌀값이 계속 오르자 추가로 물량을 방출키로 한 것이다. 정부는 다음달 이후에도 추가로 10만톤을 더 방출해 총 37만톤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유통업계에선 정부의 조치가 너무 뒤늦게 나오고 있다는 반응이다. 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해선 지난해 말 선제적으로 단기간에 대다수 물량을 풀었어야한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늑장대응에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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