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 제이에이에이소프트는 교육 및 방송용 프롬프터를 제작·판매하는 회사다. 2005년 당시 언론사에서 일하던 강수정(54) 제이에이에이소프트 대표는 PD들로부터 프롬프터가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고 직접 개발에 나섰다. 그때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생산되는 프롬프터의 종류가 한정적이었고 외국에서 수입한 제품은 상당히 고가였기 때문이다.
“당시 현장에서 사용하는 12인치, 13인치 프롬프터 한 대당 가격은 900만원대 후반이었어요. 자료를 찾아보니 100만원 정도면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사비로 프롬프터를 만든 게 시작점이었어요. 현장에서 쓸 수 있도록 휴대성을 갖춘 접이식 프롬프터를 만들게 됐죠.”
당시 지상파방송을 제외하고 제대로 된 프롬프터가 구축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또 프롬프터가 대부분 대형인 데다 탈부착이 어려웠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이동이 편리하고 탈부착이 용이한 프롬프터를 개발하자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초기 제이에이에이소프트의 시장점유율은 80%에 달했다. 하지만 한 가지 모델로 10년 넘게 사업을 하다 보니 시장점유율은 점차 떨어졌다.
“프롬프터를 개발하고 바로 창업을 한 것은 아니에요. 지금 회사의 이사님이 초기 개발한 프롬프터의 판매와 회사 운영을 이어오다가 저는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합류하게 됐어요. 이후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방송용 외에 교육용과 화상회의용 프롬프터 등으로 제품 다양화에 집중했죠.”
기존 15인치 프롬프터에서 24인치, 27인치, 32인치, 36인치, 46인치로 확대했다. 스크립트도 원고가 아닌 파워포인트를 띄울 수 있도록 하자 교육 시장과 기업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강의나 화상회의 시 정면을 보고 말할 수 있어서다. 2019년부터는 유튜버를 위해 1인 방송에 특화된 5인치, 6인치 제품도 출시했다.
제이에이에이소프트는 시장에 맞는 상품개발에 힘쓰는 동시에 직접 생산을 통해 원가절감을 실현했다. 국내 기술력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시장의 피드백을 즉각 제품에 반영함으로써 시장친화적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은 POP 24 프롬프터로 일주일에 2대씩 팔린다. 24인치 수입 제품은 한 대당 1200만원대에 육박하는데, 제이에이에이소프트의 24인치 프롬프터는 300만원대로 4분의 1 가격이다. 직접 생산 체제로 전환하면서 원가 절감을 이룬 결과다.
강수정 대표는 “부품 제작을 의뢰했던 업체들이 시간이 지나면 바가지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거나 제작이 지연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며 “직접 생산 체제로 전환하면서 초반에 어려움은 있었지만 현장에서 답을 찾았다”고 말했다.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이 아니라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현장에서 부딪치면서 답을 찾았다는 강 대표. 제작 기술을 배우고 많은 시도를 하면서 자연스레 노하우도 쌓을 수 있었다.
제이에이에이소프트는 앞으로 독자적인 프롬프터 전용 고휘도 모니터 생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통합적 클라우드형 프롬프터 소프트웨어 개발도 진행 중이다. 기존에는 USB 형태로 노트북에 꽂아야 소프트웨어가 설치되고 스크립트가 보였다. PC 기종에 따라 설치가 안되는 경우도 있었다.
제이에이에이소프트는 웹상에서 설치가 가능하도록 구현할 예정이다. 노트북이나 태블릿PC 등에서 원고를 저장하면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돼 아이디만으로 원고를 불러올 수 있다. 현재 1차 개발은 완료했으며 테스트를 거쳐 오는 5월 베타버전을 오픈할 계획이다.
그는 “프롬프터 전용 모니터 생산에서 고휘도 보드 부분은 저희 제품이 탁월하다. 클라우드형 프롬프터 소프트웨어 개발 역시 저희가 처음 시도했다”며 “프롬프터의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고 강점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제이에이에이소프트는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앞서 2017년 NAB 방송장비전시회에 나가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고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 FCC 인증도 일부 받았기 때문에 생산 안정화를 이루고 나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설립 연도 2017년 8월
주요 사업 프롬프터·전동페데스탈 제작·판매
성과 2020년 기준 매출액 10억원
zinysoul@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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