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프트럭에 안전장치 하나 없이 대형 바위들을 가득 싣고 달려 '예비 살인마' 논란을 빚은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17일 경기북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인터넷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 '출근길 예비 살인마를 봤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문짝 없는 적재함에 대형 바위를 가득 담고 도로를 달리는 덤프트럭 모습이 담겼다.
제보자는 "멀리서 봤을 때 뭐라도 대놨겠지 싶었는데 제 앞에 트럭이 보이는 순간 욕설이 나왔다"며 "다른 운전자들도 덤프트럭에 위협을 느껴 도망치듯 피해 운전했다. 이 정도면 예비 살인마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경찰도 제보자를 통해 사진 속 덤프트럭 운전자를 찾기 시작했다. 사진 속 번호판이 흐릿해 식별이 어려웠지만, 촬영 장소가 경기 남양주시 국도 6호선인 것에 착안, 비슷한 시간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모두 분석해 운전자를 찾아냈다.
경기북부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건설기계관리법 위반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덤프트럭 운전자 A씨는 "적재함과 문짝을 연결하는 경첩 부분이 손상돼 수리를 맡겨 놓은 상태인데 일감을 놓칠 수 없어 부득이 운행했다"고 혐의를 시인했다.
경찰은 "석재 등 낙하 위험이 큰 화물 운송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 감독을 강화하겠다"면서 "적재함 문짝 해체나 불법 구조변경 행위에 대해 연중 상시 단속 중"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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