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부유식 해상풍력시스템 개발 공모 사업에 도를 포함한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고 17일 발표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경상남도 외에 두산중공업, 삼강엠앤티, 한국남동발전, 경남테크노파크, 고등기술연구원 등 총 11개 기관이 참여했다.
이 국책 과제는 2025년 4월까지 정부출연금 270억원을 투입해 8㎿ 부유식 해상풍력 터빈을 개발·제작하는 것이 골자다. 개발 뒤 제주에서 실해역 운전으로 성능을 검증하고 2025년 상반기 풍력단지를 구축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두산중공업은 8㎿ 해상풍력 터빈 개발·제작을, 경남 고성에 있는 삼강엠앤티는 부유체 제작을 각각 담당한다. 한국남동발전은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 개발을 맡는다.
경상남도는 개별 기업과 기관이 보유한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경험 등을 기반으로 대용량 부유식 해상풍력시스템 상용화에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2단계로, 지난해 5월 경상남도를 비롯한 전국 4개 시·도 연합체가 1단계 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1단계에선 부유식 해상풍력시스템 설계 기준 연구와 최적 부유체 개념 제시, 실증 후보지 발굴, 주민 수용성 확보 등이 진행됐다. 2단계에는 부유식 해상풍력시스템 설계 기술 개발·제작, 실해역 운전, 상용화 단지 구축을 위한 기반 확보가 중점적으로 추진된다.
도는 지난해 남해권 해상풍력 민관협의회를 발족하고 해상풍력이 어업에 미치는 영향과 해양환경 공동 조사 등을 실시했다. 수산업과 해상풍력 간 갈등을 해소하고 상생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도는 해상풍력이 삼천포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체하고 국내에 부유식 해상풍력시스템을 보급함으로써 고용 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현준 경상남도 산업혁신국장은 “부유식 해상풍력시스템 개발은 경남 지역 산업과 직접적으로 연계돼 있어 기계·조선·해상플랜트 등과 함께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며 “부유식 해상풍력은 고정식 설비의 한계를 벗어나 입지 부족과 소음·환경 등 주민 수용성에 관한 여러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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