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풀한 보컬, 잔잔하게 흐르는 감성의 결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노래에 푹 젖어든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부드럽게 또는 호소력 있게, 가수 죠소울(Jawsoul)의 목소리는 특유의 짙은 매력으로 리스너들을 끌어당긴다. 그의 노래를 들으면 단번에 '보컬의 진수'라는 말에 수긍하게 된다.
죠소울은 최근 새 디지털 싱글 '너의 입술에 닿고 싶어'를 발매했다.
죠소울의 보컬은 친숙하다. 2009년 썸데이라는 그룹으로 데뷔한 그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 OST '알고 있나요'로 많은 이들에게 목소리를 알렸다. 시작은 순조로운 듯 했지만 썸데이의 앨범은 2011년을 끝으로 더 이상 만나볼 수 없었다. 20대 초반에 계약했던 전 소속사가 망했으나 계약해지를 해주지 않아 가수로서의 활동이 녹록지 않았다. 죠소울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대중 앞에 서기까지는 무려 7년의 시간이 걸렸다.
2017년 죠소울로 첫 싱글 앨범 '오픈 마이 도어(Open My Door)'를 내놓은 그는 이후 다양한 커버 영상을 공개하며 숨은 실력자로 꾸준히 이름을 알렸다.
"항상 노래하고 싶었어요. 커버곡이라도 불러서 근황을 알리고 싶기도 했지만 제 이름으로 나온 노래를 먼저 들려드리고 싶었죠."
죠소울은 최근 새 디지털 싱글 '너의 입술에 닿고 싶어'를 발매했다. 신곡을 낸 그는 한경닷컴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너무 기쁘고 홀가분하다"고 털어놨다.
'너의 입술에 닿고 싶어'는 2000년대 레트로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미디움 템포의 마이너발라드곡이다. 사랑에 빠진 마음을 표현한 가사에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의 앙상블이 더해져 오리지널 감성 발라드의 매력을 배가한다.
죠소울은 '너의 입술에 닿고 싶어'를 처음 들었을 당시를 회상하며 "어렸을 적 즐겨듣고 따라 부르던 노래들과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울컥했다. 왠지 모르게 학창시절 즐겨봤던 드라마 OST 같기도 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곡의 감상 포인트를 소개해달라는 말에는 "2000년대 유행했던 미디움 템포라는 장르의 곡을 지금 스타일로 해석했다. 계속 듣고 싶고, 너무 빠르지 않아 따라 부를 수도 있는 점이 이 장르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자신도 모르게 따라부르게 되는 '너의 입술에 닿고 싶어' 부분이 포인트다"고 짚어줬다.
죠소울의 말대로 '너의 입술에 닿고 싶어'는 레트로한 감성과 감미로운 보컬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리스너들의 향수를 제대로 자극한다. 완벽한 '향수자극송'인 것 같다는 말에 죠소울은 "충분히 즐겨주셨으면 한다. 많은 분들이 즐겨들으며 이 곡을 통해 각자의 그 시절을 추억하고, 아련하고 따듯한 감성을 느끼신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너의 입술에 닿고 싶어'는 '밤 하늘의 별을', '은영이에게' 등을 작업한 유명 프로듀서 양정승이 프로듀싱한 곡이다. 최근 양정승의 노래 '밤 하늘의 별을'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곡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죠소울은 "'너의 입술에 닿고 싶어'도 많은 분들에게 강렬한 인상과 여운이 남아 좋은 성과가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정승을 향한 고마움을 표하기도. 그는 "양정승 작곡가님은 함께 녹음을 진행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표현들을 잘 이끌어내줬다. 과하지 않고 매끈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디렉팅해주고, 표현할 수 있는 만큼 불러 보도록 해줬다. 좋은 경험을 하게 해줘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뮤직비디오에서 함께 호흡한 네이처 소희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죠소울은 "소희와는 평소 보컬 선생님과 제자 사이인데 그 인연이 뮤직비디오 여주인공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현장에서 연기에 몰입 중인 소희를 보는데 너무 고맙고 대견하면서도 내가 연기하는 게 처음이라 너무 부끄럽고 민망하기도 했다. 이 자리를 통해 끝까지 현장 분위기를 잘 이끌어준 소희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
죠소울이 다시 자신의 음악을 세상에 내보이기까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게 바로 Mnet '보이스 코리아 2020'이다. 죠소울은 해당 프로그램에서 올턴을 받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방송 이후 현재 소속사 n. CH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얼떨떨했어요. 방송에서 봤을 때는 턴을 할 때 '팡~' 소리와 함께 돌았었는데 실제로는 조용히 의자만 돌아섰어요. 당시에는 가사를 까먹을 것 같아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웃음) 촬영하는 짧은 시간동안 제 노래에 대해 너무 많은 칭찬들이 오고갔어요. 부족한 자존감을 채우고도 넘칠만큼 과분한 칭찬이라 벅찬 기분을 아직 기억하고 있습니다."
죠소울은 '보이스 코리아 2020'에 대해 "내 음악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정의했다. 그는 "군 전역을 하고 '계속 노래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도 될까?'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걸 잊게 만들어줬다. 더 노래해도 되겠다는 확신까지 생겼다"고 고백했다.
특히 '보이스 코리아 2020'에서는 현재 지소울로 활동 중인 김지현과 함께 무대에 올라 1:1 대결을 펼쳐 화제를 모으기도. 이에 대해 죠소울은 "낯설지만 즐거웠고, 오랫동안 회자 되었으면 하는 무대다. 지소울 님과는 방송 이후 서로 흔쾌히 연락처를 주고받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팬이었기 때문에 항상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죠소울은 어떤 가수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 "마음을 움직이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라는 답을 내놨다. 그는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과 생각으로 살아가지만 모두에게 진심으로 와닿을 수 있는 노래라면 취향과 세대의 벽을 허물 수 있다고 믿는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주는 가수가 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아마 앞으로 내가 노래를 해야 하는 확실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했다.
끝으로 그는 "더 많은 결과물을 들고 여러분들을 찾아뵙고 싶다. 다음 앨범을 녹음 중에 있다. 올해 더 많은 음악으로 여러분들과 같이 소통하고 이야기 건네고 싶다. 두번째 앨범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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