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작년 매출 1조원 육박…대기업 온라인몰 수준 성장

입력 2021-03-18 08:13   수정 2021-03-18 09:05


쿠팡에 이어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마켓컬리의 지난해 매출이 2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 운영업체인 컬리는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정기주주총회 소집 통지서에서 지난해 매출액이 9523억원(연결 기준)으로 전년(4259억원)보다 12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요 대형마트의 온라인 쇼핑몰 매출액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의 지난해 매출은 1조2941억원을 기록했고, 홈플러스의 2020회계연도(작년 3월~올해 2월) 온라인 매출은 1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마켓컬리의 매출이 급증한 배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쇼핑이 급격히 증가해서다. 앞서 쿠팡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상장 서류에서 작년 매출이 119억7000만달러(약 13조2500억원)를 기록, 전년 대비 약 91%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매출이 성장하는 만큼 영업적자가 심화되고 있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컬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162억원으로, 전년(1012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누적 영업적자는 26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마켓컬리의 정확한 실적 수치는 회계 과정을 거쳐 이달 말께 공개될 예정이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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