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9시1분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시초가 대비 3만9000원(30%) 오른 16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6만5000원)의 두 배인13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면서 '따상'에 성공했다.
이에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4조9725억원에서 12조90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앞서 시장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첫날 따상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약 63조6000억원의 증거금이 들어오면서 역대 최대 흥행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275.4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원)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58조4237억원) 수준을 웃도는 것이다.
상장일 유통 가능 주식 수가 적다는 것도 따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유통가능한 주식은 889만7510주로 발행주식의 11.63% 정도다.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높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시한 증권증권발행실적보고서를 보면 기관 배정 물량 중 85.26%에 해당하는 1076만2090주가 최단 15일에서 최장 6개월에 이르는 의무보유 확약을 체결했다. 기존의 빅히트(78.37%), 카카오게임즈(72.57%), SK바이오팜(52.25%)와 비교하면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따상으로 증시에 입성한 SK바이오팜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갔다. 주가는 공모가 4만9000원에서 21만4500원까지 7배 가까이 뛰었다. 카카오게임즈도 공모가 2만4000원으로 출발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8만1100원까지 4배 가량 급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19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면 주가는 16만9000원을 기록하고, 22일과 23일에도 연속 상한가를 달성할 시 주가는 28만4500원으로 뛰어오르게 된다. 공모가와 비교하면 5배 가까이 증가하는 셈으로, 공모가 대비 수익률만 338%에 달한다.
증권가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상장 이후 코스피200 편입 이슈와 자체 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상 결과 발표 등 모멘텀(상승 동력)이 풍부해 상장 이후에도 주가 업사이드(성장성)이 클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실적도 주가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코로나19 위탁생산(CMO) 매출과 노바백스 국내향 매출이 올해 6250억원이 신규로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16%, 940% 급증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매출은 2256억원, 영업이익은 386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 연구원은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의 2상과 3상 데이터가 양호해서 내년 하반기 출시가 가능하다면, 큐어벡 노바백스 바이오엔텍 등과 같은 글로벌 신규 백신업체들의 시가총액(16조~25조원) 수준으로 주가가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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