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일리노이주 지방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한 회사는 라이프 스파인이다. 척추 임플란트 분야의 경쟁사다. 이 회사는 'ProLift'를 이지스 스파인에 유통판매를 위탁해 공급했다. 양사 간 영업상의 갈등으로 인해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이후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높이확장형 케이지 첫 제품인 AccelFix-XT의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직후인 2019년 10월께 라이프 스파인은 이지스 스파인을 상대로 대리점 계약위반을 이유로 AccelFix-XT의 판매중지 소송을 제기했다.
양사는 2년여에 걸쳐 법적 분쟁을 진행했으나, 미국 법원은 판결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라이프 스파인에서 제출한 반박자료에 대해 법원이 '영업권 침해 등의 손해발생 확대의 가능성을 고려'한다는 취지로 이번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판매금지 가처분을 집행하기 위해서는 라이프 스파인 측에서 공탁금 600만 달러(약 70억원)을 법원에 공탁해야 한다. 또 가처분의 효력이 유지되는 기간은 본안 소송에서 최종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다.
이지스 스파인은 이번 가처분 결정에 동의할 수 없으며, 합의를 시도해서 해결이 안된다면 본안 소송에서 기각 판결을 도출할 것이란 입장이다. 합의는 내주 시도할 예정이다. 이지스 스파인 관계자는 "엘앤케이바이오의 높이확장형 케이지 제품은 라이프 스파인의 제품과 무관하다"며 "이번 가처분 결정은 사실관계 및 관련 법률에 근거할 때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라이프 스파인이 공탁금을 납부하면, 이지스 스파인은 한시적으로 AccelFix-XT를 미국 시장에서 판매할 수 없게 된다. 엘앤케이바이오 관계자는 미국 매출이 줄어들지 않겠냐는 우려에 대해 "이번 결정은 오직 AccelFix-XT로 제한되며 나머지 제품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영향을 받게 되더라도 그 지역은 미국만으로 제한된다"고 했다. 유럽 중국 일본 동남아 등의 판매에는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엘앤케이바이오는 현재 FDA에서 승인받은 3개의 제품에 대해 미국 유통사들과 제품공급을 검토하고 있다. AccelFix-XT 뿐만 아니라 'XL'과 'XTP'의 의미 있는 제품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요품목의 판매가 여전히 가능하고, 획기적인 대체품이 곧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라며 "이번 가처분 결정으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며, 걸림돌을 충분히 상쇄할 성장의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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